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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서 일하며 힐링… 워케이션 바람 뜨겁다

입력 : 2022-12-12 01:00:00 수정 : 2022-12-12 10: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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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메타버스 노마드 시범사업

9개팀 60여명 참여 큰 호응
한국표준협회 8명 원격근무
“아이디어 회의 중간중간 산책
자유롭게 소통… 업무효율 업”

노트북 하나만 들고 나서면 전국 어디든 일터이자 힐링공간이 되는 ‘워케이션(Work+Vacation)’ 근무문화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충남 서천, 제주 서귀포, 경북 포항에서 펼치는 2022년 메타버스 노마드 시범사업을 통해 원격 근무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산디지털노마드센터에서 오전 원격근무를 마치고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에서 힐링을 즐기는 워케이션 체험 참가자들.

11일 과기부·충남 서천군에 따르면, KS마크 발급·ISO 인증 등을 하는 한국표준협회의 직원 8명은 충남 서천군 한산면 디지털노마드 센터에서 각각 4명씩 팀을 이뤄 5일간 원격근무를 체험했다. 이들은 일과 휴식을 함께하면서 공모사업도 따내는 성과를 냈다.

협회 팀원들은 공모사업 제안서 작성을 앞두고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본사 사무실을 떠나 서천군 한산면으로 왔다. 낮에는 유림회관을 리모델링한 한산면 디지털노마트 센터에서 공모사업 제안서 작성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집중도를 높였다. 점심시간 등에는 중간중간 서천 갈대밭과 바닷가를 산책하며 아이디어 회의로 뜨거워진 머리를 식히고 팀워크를 강화했다. 퇴근 후에는 한산 소곡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면서 동료들과 미래를 이야기했다. 이곳에서 팀원들이 작성해 제주도에 제출한 ‘더 큰 내일 센터’ 위탁운영 공모 제안서는 지난달 말 우선협상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7일 한산 디지털노마드센터에서 만난 한국표준협회 한승헌 위원은 “이곳은 마을 전체가 일하는 장소이면서 쉬는 곳”이라며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일에 집중해 성과를 낸 뒤에는 고즈넉함을 즐기며 몸과 영혼을 힐링했다”고 체험담을 얘기했다. 그는 “회사 사무실로 돌아가면 이곳에서 충전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더욱 활력적으로 일해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일었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지난 10월 충남 서천·경북 포항·제주 서귀포 3곳을 2022년 메타버스 노마드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 서천의 경우 중소기업과 비영리 사단법인(협단체)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는데, 접수 시작 후 바로 마감됐다. 지난달부터 신청한 18개팀 102명을 대상으로 3곳에서 원격근무 체험이 이뤄지고 있다. 시범 사업은 연말까지 계속되는데, 서천·포항·서귀포 모두 참가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국내와 해외의 휴양·관광지나 시골에서 일하면서 휴가를 함께 즐기는 워케이션은 점차 새로운 근무 형태로 자리 잡는 추세다.

서천 디지털노마드 센터에서 만난 한 참가기업의 팀 리더는 “종종 갇혀 있는 느낌을 받는 회사 사무실을 떠나 상사들 눈치 안 보고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일 효율도 높이고 팀원들 간 화합과 단결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노마드를 꿈꾸는 MZ세대들은 원격근무를 선택이 아닌 추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천=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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