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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에 전국 첫 무료치과 문 열었다

입력 : 2022-12-09 01:00:00 수정 : 2022-12-08 23:57:57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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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돈의동에 12월 개원
자원봉사 의료진 주3회 진료

“어디가 안 좋으셔서 오셨어요? 틀니를 손볼 때가 되셨군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상담소 5층에 마련된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를 찾았다.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는 쪽방주민이 무료로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날 개소식을 가졌다. 쪽방시설에 무료 치과가 생긴 것은 전국에서 돈의동이 처음이다.

센터를 찾은 쪽방주민들은 치아와 잇몸이 아파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 주민은 “이가 안 좋아서 씹는 게 어려우니 맛있는 밥과 반찬을 양껏 먹기가 어려웠다”며 “진작에 치아치료를 받을걸, 후회했지만 한편으로는 제 몸 챙기며 살아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가 지난해 쪽방주민을 대상으로 가장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1위로 치과치료(32.6%)가 꼽혔다.

오 시장은 “제가 가끔 노숙인들, 쪽방촌 주민들의 식사하는 곳을 찾아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치아관리가 잘 되지 않아 불편을 겪는 분들이 참 많았다”고 센터를 만들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시는 우리금융미래재단 및 행동하는의사회와 협업해 이달 1일부터 쪽방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시는 장소 제공과 사업 운영을 맡고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인건비와 사업 운영에 드는 재원을 지원한다. 행동하는의사회는 치과의사와 진료인력을 맡았다.

센터에는 치과진료의자 2대, 파노라마(X-Ray) 등 진료에 필요한 전문시설이 갖춰졌다. 자원봉사 의료진은 주 3회 이곳을 찾아 치과진료를 실시한다. 돈의동 주민을 대상으로 우선 진료를 실시하고 서울시내 5대 쪽방촌 거주자 2400여명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 1월부터는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는 구강건강 관리서비스도 시작한다.

오 시장은 “돈의동에 오늘 건강센터를 만들지만 서울시내에는 5군데의 쪽방촌이 있다”며 “여기를 헤드쿼터(본부)로 해서 아마 나머지 4군데를 순회하면서 도와주게 될 것 같은데, 앞으로 센터가 좋은 모범 사례가 돼서 다른 영역의 진료에도 확대가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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