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전망 7개월째 하락… 2022년 최저치 기록

12월 서울 분양전망지수 47.2로
강원·충남·경북 등도 지수 떨어져
전국 평균은 7.8p 상승 52.4 기록
주산연 “침체 가속 정부 대책 절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청약 열기가 하락하면서 이달 서울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다.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뉴시스

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2월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47.2로 지난달(51.2)보다 4.0포인트 하락했다. 분양전망지수는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상대로 분양 경기 전망을 설문조사해 지표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서울뿐 아니라 강원(53.8→50.0), 충남(50.0→47.1), 경북(52.4→50.0) 등도 지수가 하락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7.8포인트 상승한 52.4를 기록하며 분양 경기가 소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기(29.5→46.2)와 세종(33.3→50.0)은 지난달 지수가 크게 하락한 뒤 반등했고, 울산(41.2→60.0)은 지역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지수도 상승했다.

대전(42.9→64.7)과 전북(40.0→58.8)은 규제지역 해제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반영되면서 지수가 올랐다.

이밖에 인천, 광주, 대구, 제주, 부산, 경남, 전남 등도 규제 완화 정책 효과가 작용하고, 급락했던 지수가 평균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지수가 상승했다.

주산연은 “이달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반등했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시장 경색과 고금리 지속, 거래 절벽 장기간 지속 등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가 빨라지면서 정부의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분양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분양가는 오르고, 미분양 물량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분양가 전망치는 90.8로 지난달보다 4.5포인트 상승했는데, 수요가 늘어난 것은 아니고 건축비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미분양 물량 전망은 135.8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산연은 “향후 청약 당첨 후 미계약, 수분양자들의 계약 취소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거래, 금융, 세제 부분에서 신속하고 강력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