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봇재'가 지역의 명소로 뜨고 있다. 보성읍과 회천면을 잇는 봇재는 해발 높이 250m 정도지만 산비탈을 개간한 녹차밭과 산기슭으로 내려다보이는 가파른 산길이 장관을 이루며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7일 보성군에 따르면 2015년 문을 연 녹차 문화공간인 봇재에 올해 7만7465명이 찾는 등 개장 이래 최대 성과를 보인다.

관광객이 늘면서 티 하우스 카페와 특산품 매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11월 말 기준 봇재에 입점한 카페 그린다향과 특산품 판매장인 그린마켓의 매출액이 4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90%, 방문객은 93%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전체와 비교하면 매출은 34%, 방문객은 83% 증가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을 넘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보성군은 설명했다.
봇재를 찾은 관광객은 2019년 6만2000명이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020년 1만7000명으로 줄었고, 작년에는 4만5000명을 기록했다. 보성다향대축제, 보성차밭 빛축제, 보성세계차엑스포 등 굵직한 행사들이 열리지 않거나 비대면 형식으로 치러진 상황에도 방문객이 오히려 늘어났다. 보성군은 봇재 활성화를 위해 그린다향에 빈백(Bean Bag) 소파를 도입하고, 휴가철에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또 방문객 성별이나 연령별 기호를 분석해 녹차팥빙수, 그린티에이드, 말차라떼, 그린티스무디 등 다양한 대표 메뉴도 선보였다.
‘봇재’는 전체면적 4만9000㎡ 규모로 1층에는 보성역사문화관이 들어섰고, 2층에는 카페 그린다향과 차 관련 제품을 살 수 있는 특산품 판매장 그린마켓이 입점해 있다. 보성군 관계자는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봇재, 다향아트밸리, 한국차박물관과 해수녹차센터를 연계해 보성의 역사와 차 문화, 차 산업을 널리 알리는 복합문화관광지구로의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