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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與, 면담 요청 알고도 응하지 않아” 비판

입력 : 2022-12-07 10:00:06 수정 : 2022-12-07 16:29:41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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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이태원 국정조사 간담회에 與만 불참
지난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이 무릎을 꿇은 채 진실 규명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87명으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칭) 준비모임은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여당 의원 전원이 유가족의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지난 1일 유족 간담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간담회에 불참했고 유족의 면담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는 게 유족들 주장이다.

 

5일 유족들은 ‘여당 의원들은 정부와 여당이 유가족들을 외면했다는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도 면담을 요청했고, 같은 날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실이 면담 요청서를 수신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은 야3당 뿐만 아니라 여당에까지 면담을 요청했다”며 “민주당으로부터 일정을 통보받았다는 변명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유가족 모임은 “국정조사특위 여당 의원들은 유가족의 면담 요청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응하지 않았다”며 “일방적 통지라서 면담에 참여가 어려웠다는 여당 의원들의 변명은 유가족들의 일방적 통지에 응할 수 없다는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마치 정부와 여당이 유가족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앞선 국정조사특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유가족 면담에 참여하지 않은 것과 관련 위원장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에 참석한 위원, 참석하지 않은 위원들이 계시지만 유가족을 만나는 자리만큼은 정쟁과 무관하게 만났어야 하는 것 아닌가. 위원장으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날 최근 당 차원에서 발의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해임건의안 발의를 두고 국정조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정치적 행동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우 의원은 “이 장관의 거취를 둘러싸고 국정조사 보이콧 이야기까지 나오는 데 대해 위원장으로서 참으로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했으면서 장관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정쟁이 격화되는 문제는 국회가 부끄러워야 할 태도”라며 “국정조사와 연관돼 거취 문제가 거론되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이다. 지금 당장 물러날 수 없다면 국정조사가 끝나고 사퇴한다고 약속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이에 유족들은 이번 참사를 둘러싼 정부와 여당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며 국회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희생자 고(故) 최민석씨의 어머니는 울먹이며 “왜 위패 사진을 못 걸게 했는지도 궁금하지만 유가족들을 왜 못 만나게 하나. 왜 명단 공개를 안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준다고 하고, 기쁨은 합치면 배가 된다고 했다”며 “저는 우리 아이와 이런 식으로 헤어지게 될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이건 기본이 아니라 기본 이전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구체적으로 △국회 내 희생자 추모 공간 마련 △국정조사 기간 유가족과의 소통 공간 마련 △유가족 추천 전문위원 임명 및 예비조사 실시 △국정조사 진행 경과 설명 및 조사자료 등 제공 △국정조사 전 과정 유가족 참여 보장 △추모, 소통 공간 등 준비에 있어 협의 선행 요청 등 6가지 요청사항을 국회에 전달했다.

 

김교흥 의원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이상민 방탄도 아니고 이상민만 나오면 경기하듯 표정이 바뀌면 안 된다”며 “(유족들은) 158명의 아이들이 사망했는데 여야가 어디 있고 정쟁이 무슨 말이냐, 책임자 처벌하고 사후 대책을 만들어야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도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야 하는 자리에 정쟁이 아닌 국민 권리를 구제하는 의원 입장에서 다시 생각하고, 향후 여야가 협의해 국정조사에 임해주길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이 장관 해임에 거세게 반발하며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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