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승리를 기원하며 광화문광장에 응원전을 펼친 우리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타국에서 선전한 대표팀 못지않게 빛났다.
앞서 일본 팬들이 자국 축구대표팀의 역사적인 승리를 지켜본 뒤 전통처럼 굳어진 ‘경기장 청소’를 빼놓지 않아 해외 언론의 조명을 받았는데 우리나라 팬들 역시 늦게까지 남아 응원한 곳 일대를 청소했다.
한국 대표팀은 24일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에서 강호 우루과이와 0 댄 0 무승부를 거두며 선전했다.
이날 우리 대표팀의 선전은 외신은 물론 국내에서도 크게 주목 받았다.
국내에서는 오랜만의 거리 응원에 1만5000여명의 군중이 모여 늦은 시간까지 승패와 관계없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우리나라를 응원한 시민들은 경기가 끝난 한참 후까지 커다란 파란색 봉투를 들고 광화문광장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주웠다. 일부 시민들은 거리응원 장소가 아닌 광화문 광장 일대를 돌며, 환경미화원과 함께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이같은 모습은 외신에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시민들이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 등에 오르면서 ”최고”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청소미화원 A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쓰레기봉투를 가지고 응원을 온 시민들도 있었다”며 “시민들이 협조를 잘 해줘서 오늘은 쓰레기가 별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곳곳에 쓰레기봉투가 비치돼 있었지만 일부는 치킨, 떡볶이 등 음식과 주류 용기, 머리띠와 태극기 등 응원용품을 바닥에 버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광화문 거리응원에는 2만명(주최 측 추산)이 넘는 인파가 몰렸으나, 행사는 큰 혼란 없이 마무리됐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이태원 참사‘를 의식해 거리 응원 행사 시작 전 철제 펜스로 광화문광장을 총 5개 구역으로 나눠 인파를 분산시켰고, 수시로 호루라기를 불면서 시민들의 이동을 살폈다.
이날 광장에는 경찰관 41명과 기동대 등 총 730명의 경력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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