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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제 상황 웅변하는 비무장지대 내 두 선전마을 [별별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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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5 14:58:48 수정 : 2022-11-25 14: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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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확연한 모습을 보이는 두 마을이 있다. 오른쪽 마을은 대체로 푸른색인 반면 왼쪽은 황폐한 느낌이 강하다. 사진 오른쪽 마을 경작지는 푸르며 선명한 빛을 띠고 있는데다 주변 산림도 울창하다. 이와 비교해 왼쪽 마을은 전반적으로 색깔이 누르스름하다. 경작지 색깔은 칙칙한 느낌이며 벌거숭이 민둥산도 보인다.

이 위성사진은 구글어스가 2020년 10월9일 포착한 남북 군사분계선(MDL) 주변 비무장지대(DMZ) 민간인통제구역(CCZ)에 위치한 두 선전마을을 담고 있다. 선전마을은 1953년 7월27일 유엔 군사정전협정 당시 합의에 따라 각 민통선 내 조성한 마을로 양측이 체제 우월성 등의 이유로 경쟁적으로 농사를 짓는 곳이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변화를 살펴보는 ‘줌인 북한’ 코너를 통해 하늘에서 내려다 본 남북의 두 선전마을, 즉 남측 대성동 ‘자유의 마을’과 북측 기정동 ‘평화의 마을’의 모내기, 추수기의 상반된 모습을 비교해 24일(현지시간) 방송했다. 

 

RFA에 따르면 남북 두 선전마을의 뚜렷한 차이는 모내기철에도 드러난다. 지난해 5월6일 경기 파주 판문점 인근에서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모내기를 앞두고 논에 물을 대는 모습에서 남북 간에 다소 차이가 있다. 모내기를 위해 논에 물을 댔을 때 컬러 위성사진에서는 검은색으로 어둡게 보이고, 마른 논은 희고 밝게 보인다.

모내기가 비교적 일찍 시작되는 북측 평화의마을의 경우 물 대기가 90% 진행됐지만 남측 자유의마을은 10∼20%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또 평화의마을은 논에 물대기가 질서 없이 어수선해 보이지만 자유의마을 물대기는 구획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듯하다. 또 남측 숲은 울창하고 푸르름을 더해가는 반면 북측 야산은 나무가 없어 벌거숭이 상태로 황토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한편 지난 70여년간 사람 출입이 제한돼온 DMZ는 예상 외로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존이 양호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성학 경북대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은 RFA에 “비무장지대가 해마다 봄철이면 크고 작은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어 자연환경의 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산불이 발생하는 이유는 남북이 전방 감시와 관측을 위한 군사작전(사계청소) 때문이다. 일례로 2014년 4월 경기 연천군 중면 DMZ에서는 산불이 발생해 1500㏊를 불태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1년 4월에도 DMZ에서 산불이 나 7000㏊, 즉 축구장 1만개 가까운 면적의 숲이 잿더미로 변했다.

 

이 같은 군사작전은 DMZ 산림과 토지 구성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정 부소장이 나사(미 항공우주국) 테라(Terra) 위성이 촬영한 모디스(MODIS)라는 영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기준 DMZ는 산림이 50%, 초지가 41%, 경작지가 7%를 차지하고 있었다. 면적면에서 북쪽은 남쪽보다 1568㏊ 더 넓었고 토지 이용 현황을 보면 남쪽엔 산림이 많지만 북쪽은 초지와 경작지 등이 더 많이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소장은 “DMZ의 환경과 생태계는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강하천의 생태계는 어느 정도 유지되겠지만,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는 많이 파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DMZ보다 CCZ, 즉 민간인통제구역이 생태계의 보고로서 가치가 높다고 지적했다.

 

정 부소장은 “민간인통제구역은 지난 70여년간 민간인 출입이 제한돼 생태계가 잘 보존됐을 뿐 아니라 군인들이 불을 지르는 일도 없어서 산불피해가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인통제구역은 생태계보존구역으로, 비무장지대는 교육과 안보 지역으로 개발해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며 “통일 후 비무장지대는 국제관광지대로 개발해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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