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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용산서장 ‘기동대 요청’ 증거도 들은 사람도 없어”…특수본 잠정 결론

입력 : 2022-11-25 14:21:01 수정 : 2022-11-28 14: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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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주장 이외 객관적 자료·진술 없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2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 업무상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이 전 서장은 지난 21일에도 특수본에 출석한 바 있다. 뉴스1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핼러윈을 앞두고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이 상부에 경비 기동대 배치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특수본은 25일 브리핑에서 “이 총경의 진술 외에 이 전 서장이 서울청에 경비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고 볼 만한 객관적 자료나 관련자의 진술은 확인되지 않는다”며 “경찰청 특별감찰팀, 특수본의 조사 내용을 다 포함해서 말해도, 최종적으로는 이 전 서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는 사람 없다”고 밝혔다.

 

용산경찰서의 기동대 요청 여부는 부실한 사전 대비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핵심 열쇠로 꼽혔다. 이 전 서장은 부하 직원에게 지시해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앞서 이 전 서장이 지난달 중순 이태원지구촌축제에 기동대 배치가 무산된 이후 내부 회의에서 “(핼러윈 때는) 그래도 노력해보라”고 지시했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참고인으로 조사받은 용산서 직원 모두 이 같은 말을 기억하지 못할뿐더러 이 전 서장 역시 명확한 진술을 하지 못했다.

 

또 이 전 서장이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고 지목한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송병주(51) 경정과 또 다른 부하 직원은 이 전 서장 주장과 배치되는 진술을 했다.

 

기동대 배치를 둘러싼 수사는 서울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수본은 인파사고 우려가 있는데도 기동대를 요청하지 않은 이 전 서장은 물론 위험상황을 분석해 지휘하는 서울청 경비·정보라인도 법적 책임이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 참사 당일 경찰 인력운용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광호 청장을 비롯한 서울청 지휘부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참사 당시 현장을 재구성한 3D 시뮬레이션 결과를 전달받아 사고 원인을 객관적으로 규명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국과수는 참사 현장 인근에서 수거한 폐쇄회로(CC)TV와 SNS 영상, 도로 경사도·폭 등 감식 결과를 토대로 사고 전후 인파 군집도 변화와 피해자들이 넘어지기 시작한 지점 등을 분석했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오전부터 참사 당일 서울청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총경을 다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류 총경에게 보고를 늦게 한 혐의로 전날 입건된 서울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3팀장도 이날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26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다음주 초께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특수본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조만간 불러 서울 치안책임자로서 참사 전후 조처가 적절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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