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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앞으로도 빵·주스만 먹어야 하나요” “하루만” 그러자 “휴”

입력 : 2022-11-25 14:01:11 수정 : 2022-11-26 14: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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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25일 하루 총파업…급식실 폐암 종합대책 마련 등 촉구
주최 측 8만명 규모 참여 예상…급식실 종사자와 돌봄 노동자 많을 것으로 예상
잡곡밥 등 대신 빵과 주스…학부모들 “학생을 ‘볼모’로 잡는 파업” 비판
초등학생 이용 추정 커뮤니티에는 “빵과 사과 주스만 먹어야 하나요” 글 올라오기도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총파업으로 급식에 차질이 빚어진 25일 한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나눠준 샌드위치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으로 25일 전국 일부 학교의 급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밥과 국 등 대신에 빵과 주스 등이 식판에 올랐다.

 

교육당국과 임금 교섭 중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가 정규직과의 임금 차별 해소와 급식실 폐암 종합대책 마련, 교육교부금 축소 반대 등을 촉구하며 이날 하루 파업을 진행하면서다.

 

교육공무직으로 불리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각급 기관과 학교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중 공무원이 아닌 이들을 말한다. 강사직군까지 합하면 전국에 19만명가량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에서 연대회의 조합원은 10만명 정도다.

 

학생 급식실 종사자와 돌봄 노동자들이 이번 파업에 가장 많이 참여할 것으로 주최 측은 보고 있다. 주최 측 추산 파업 참여 규모는 8만명이며, 서울 여의대로 등에서 열리는 파업 대회에 참여하는 규모는 5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파업(주최 측 추산 4만명·상경 인원 기준)보다 훨씬 많다.

 

앞서 지난해 10월 파업에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2만5000여명이 참여했으며 전국 1만2403개교의 23.4%에 해당하는 총 2899개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같은해 12월 파업에는 7000여명이 참여해 1020개교(전국의 8.2%)에서 급식이 운영되지 못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침에 아이에게 밥 먹고 학교 가라고 했더니 왜 파업을 하느냐고 물어보더라’, ‘아이가 자기들의 밥 먹을 인권은 왜 뺏는 거냐고 말하더라’ 등의 글이 올라왔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11.25 총파업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뉴시스

 

교육 당국은 파업으로 인해 일선 학교의 급식이나 돌봄교실 운영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피해 최소화에 집중했다.

 

급식은 식단을 간소화하거나 도시락 지참, 빵·우유 등 급식 대용품 제공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본청과 교육지원청, 일선 학교에 파업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며 돌발 상황에도 대비했다.

 

이번 파업으로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는 카스테라와 주스 그리고 귤 등을 대체 식단으로 제공했다. 이 학교는 앞서 발송한 가정통신문에서 ‘본교 급식실의 교육공무직원들이 총파업에 참여해 불가피하게 대체 급식을 제공하게 됐다’며 ‘학부모님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학생 1인당 급식비 중 인건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식품비에 따라 이러한 메뉴를 정하게 되었다고 통신문에서 설명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 23일 발송한 통신문에서 ‘본교 교육공무직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노동조합에서 25일에 파업을 예고했다’며 ‘일부 교육공무직의 파업 참가가 예상됨에 따라 정상적인 학교 급식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알렸다.

 

학교 관계자는 25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조리원 2명이 파업에 참가했다”며 “모든 교육 공무직원이 파업에 나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애초 잡곡밥과 설렁탕 등을 식단으로 계획했지만 빵과 두유 등으로 바꿨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정규직과 임금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25일 서울시 성동구의 한 중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급식 파업이 진행되는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학부모들은 부랴부랴 도시락 등을 싸 아이들에게 보내는 한편, 과거 파업 사례를 언급하며 아이들을 ‘볼모’로 잡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학부모는 “먹고 크는 나이에 파업으로 빵과 우유가 웬 말이냐”며 말했고, 다른 학부모는 “파업 사유를 보고 나니 우리 아이가 피해자가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제발 애들 밥 가지고는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 외에도 여러 비판이 쏟아졌다.

 

다만, 일부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급식 파업이 반복되지 않는다’며 정부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초등학생 추정 누리꾼의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초등학생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파업에 대한 반응이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이제 우리 급식 못 먹는 건가”라며 “초등학생으로 있는 동안 빵이랑 사과 주스만 먹고 살아야 되느냐”는 글을 지난 24일 올렸다.

 

글 작성자는 “내일(하루)만”이라는 댓글에 안심이라도 한 듯 “휴”라고 반응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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