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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선호에 ‘문송’ 심화… 외고 절반은 미달 사태 [심층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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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6 22:00:00 수정 : 2022-11-26 22: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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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남기고 외국어고(외고)는 폐지하겠다.”

지난 7월 박순애 당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외고 폐지 방침을 발표한 뒤 전국 외고는 발칵 뒤집혔다. 당초 자사고와 ‘운명공동체’로 묶여 있던 외고만 폐지한다는 소식에 외고 관계자와 학부모들은 연일 집회를 벌이며 반발했다. 박 전 부총리가 물러나고 정부가 “외고도 존치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외고에 대한 선호도는 자사고보다도 더욱 빠르게 떨어지는 추세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외고 30곳 중 15곳이 미달 사태를 겼었다. 2018년 2곳에서 4년 만에 크게 늘어난 것이다. 외고 평균 경쟁률은 한때 10대 1을 넘어섰고, 2010학년도에도 3.4대 1 수준이었으나 올해에는 0.98대 1에 그쳤다.

입시업계에서는 최근 대입에서 이과 선호 현상이 높은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해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면서 수학의 비중이 커졌고, 이과 수험생이 대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실제 2022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 지원자의 절반 이상은 이과 수험생이었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굳이 대입에 불리한 외고에 갈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과학고의 2023학년도 경쟁률은 3.6대 1로 최근 4년 새 가장 높았다. 지원자는 지난해 4728명에서 올해 5389명으로 14% 늘었다. 특히 서울 지역 과학고 2곳(한성과학고·세종과학고)의 경쟁률은 2022학년도 3.76대 1에서 2023학년도 4.43대 1로 오르며 최근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북과학고는 경쟁률이 8대 1에 달했다.

과학고의 인기는 이과 선호 현상과 반도체 등 첨단 학과 지원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발표, 자사고 폐지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로 풀이된다. 자사고가 폐지, 존치를 두고 흔들리는 동안 과학고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를 생각하는 학생에겐 과학고가 자사고를 대체할 학교로 인식됐을 것”이라며 “정부 정책으로 이공계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과학고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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