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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합의에 유족 “희생자를 협상 도구로 이용” 분노

입력 : 2022-11-24 22:08:05 수정 : 2022-11-25 12: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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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협상방향 옳았다”…민주 “늦었지만 與 동참 의미 있어” 평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회의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우상호 위원장이 회의 일정 등에 관해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협상 과정에서 여야가 ‘선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실시’에 합의한 데 대해 일부 참사 유가족들은 “희생자를 어떻게 협상 도구로 이용할 수 있느냐”며 정치권에 분노를 표출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故) 이지한씨와 송채림씨의 유족은 2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가 실시되게 된 데 대해 “이것을 협상이라고 해야되나, 합의라고 해야 하나”라며 “이태원 참사를 두고 어떻게 협상 도구로 이용할 수 있는지, 희생자를 협상 도구로 이용한다는 것 자체가 화가 났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여당이 야당에) 너희들이 예산 처리해주면 합의해줄게’라고 하는 것은 희생자 가족이 느끼는 슬픔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당략을 위해서 그 무엇도 이용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과연 올바른 처사일까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지나가다가 생각나서 하는 형식적인 사과가 아니라 행정부 수반으로서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란다”며 “사람을 잘못 쓴 데 대한, 국민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 진심 어린 대국민 사과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씨의 아버지 역시 “대통령의 유감 표명 정도가 아니라 공식적인 담화문 발표 정도는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경찰 수사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협상에 예산안 처리를 우선한 데 대해 예산 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조 협상 방향이 옳았다”고 자평했으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의 동참에 의미를 뒀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원내대표의 협상 방향이 옳았다”며 “원만하게 예산정국이 여야 간 대화와 타협으로 마무리되기 위해 여야 간 협상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평했다.

 

정 위원장은 “이 시점에 국조가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은 특수본 수사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특수본 수사 결과 발표와 우리 예산 처리가 비슷한 시점에 이루어진다면 국조 방해 요인은 제거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당초 국정조사보다는 이태원 참사 원인과 책임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먼저라는 입장이었으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정조사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정 위원장은 “그렇기 때문에 여야 간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예산 국회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내년도 예산은 우리 국민의 삶의 문제, 국가 살림의 문제다. 이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에 있느냐”고 설명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결국 국민의힘도 158명이 희생된 국가적 참사 진상규명에 국회가 나서라는 민심을 더는 거스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늦었지만 국정조사에 동참한 것을 의미있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국정조사에서 정쟁이나 당리당략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며 “어렵게 시작한 국정조사인 만큼 국민의힘이 진술이나 증인채택 방해 등 정부 방패막이를 자처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전날 여야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전격 합의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하고 45일간 국정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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