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조립공장서 수출전략회의
“연구개발·부품 국산화 등 뒷받침”
창원 한화에어로·현대로템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방위산업 현장을 찾아 “정부는 방위산업이 국가의 선도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 조립 공장에서 열린 방산수출전략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방위산업은 미래의 신성장 동력이자 첨단 산업을 견인하는 중추”라며 “우리 손으로 만든 무기 하나 없던 우리가 지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하고 최첨단 전투기를 개발하는 방산 강국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달성한 역대 최대 규모 방산 수출 결과를 높이 평가하고 폴란드·호주·노르웨이 등 세계 여러 국가가 한국과 방산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며 방위산업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래전의 게임체인저급 무기체계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방위산업의 구조를 내수 중심에서 수출 위주로 전환해 방위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형 무기체계의 부품 개발과 성능 개량을 지원하고 부품 국산화를 확대하는 등 방위산업에 대한 맞춤형 수출지원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정부 들어 방산수출전략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회의가 세계 4대 방산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업체 애로사항을 듣고 정부와 군, 업계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신범철 국방차관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1200억원 규모 방산기술 혁신펀드 조성 등 방산수출 지원 대책을 보고했다. 국방부는 2026년까지 매년 20개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방산혁신기업 100 프로젝트’, ‘국방벤처기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추진한다. 국산무기 구매국 군대와 합동훈련 및 기술교육을 지원하고 수출장비를 한국군이 시범운용,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 2027년까지 국방 예산 대비 연구개발(R&D) 예산 비중을 1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산수출전략회의 후 경남 창원시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찾아 K9 자주포, 카브 장갑차, 대공무기 비호복합,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등 각종 무기체계의 개발 계획을 확인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K9 자주포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포병전으로 가면서 폴란드가 급하게 요청한 무기”라고 설명했으며, 비호복합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질문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특히 관심이 많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어 현대로템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K2전차의 폴란드 수출 경과를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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