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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파이, 결국 출금지연 사태 발생…‘코인런’은 일어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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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4 16:25:12 수정 : 2022-11-24 16: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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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사태로 촉발된 가상자산 업계 유동성 경색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판매 상품의 출금이 예정대로 일어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에만 약 20억원이 넘는 자금이 묶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로까지의 확산이나, 거래소 내 ‘코인런’(가상자산 대량 인출)과 같은 파장 확대는 일어나지 않았다. 국내 업계 자체 신뢰성 훼손까지는 이어지지 않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고팍스는 지난 23일 밤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4일 오전 상환 예정이었던 고정형 가상자산 예치형 서비스 ‘고파이 상품(131차)’의 출금이 지연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앞서 고팍스는 지난 16일에는 자유형 ‘고파이’ 상품의 출금을 지연했는데 이번엔 고정형 상품까지 예정일에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고팍스는 131차 상품 이외에 128차, 133차, 135차 상품의 원금 및 이자도 지급이 지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금 및 이자지급이 예정된 131차 상품은 ‘BTC 고정 31일’ 상품이다.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지난 10월 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맡기면 연 이율 1.25%를 적용해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도록 약속됐다. 고팍스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 상품 예치 비트코인은 약 113.3개다. 이날 오후 3시46분 기준 1비트코인은 2217만2697원 이므로, 원금 가격으로만 따지면 약 25억원1200만원 가량이 묶인 셈이다. 고팍스가 출금이 지연될 것이라고 공지한 다른 상품들의 예치 가상자산은 이더리움, USDC, MATIC(폴리곤) 등인데 현재 원화 가격으로 환산해 합칠 경우 원금만 약 46억가량이 묶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팍스 상품의 출금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은 FTX 파산사태의 파장으로 가상자산 대출기업인 ‘제네시스’가 상환 중단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고팍스는 제네시스에게 고파이 상품 운영을 맡겨왔다. 고팍스는 23일 공지에서 “고팍스는 고파이 고객 자산의 온전한 상환을 위하여 제네시스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고객님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별개로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 투자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고파이 서비스를 6주 안에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고팍스에 대한 실사가 진행중이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큰 파급을 낳았던 FTX 파산사태의 직접적인 파장이 한국에도 밀어닥친 격이지만 이날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국내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1∼3% 가량의 변동성을 보였다. 고팍스 내에서도 ‘코인런’과 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내 5대 거래소 중 제네시스를 이용해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운영한 곳은 고팍스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상자산 직접거래도 예치서비스와 다른 독립적이라 파급이 약간 단절되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팍스는 공지에서 “고파이에 예치된 자산과 고팍스 고객 자산은 분리 보관되어 있어 영향이 없다”고 공지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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