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폐 직물공장이 전시관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과거 마을의 경관을 해치던 공간이 원도심 내 활력을 불어넣는 상징으로 화려하게 변신 중이다. 강화군은 관내 동광직물 터를 활용한 생활문화센터 건립이 추진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이곳은 한때 종업원 200여명이 일했던 군의 직물산업 대표기업 부지다. 1963년 강화읍 윤만식의 공장을 매입해 확장·증축했으며 폐업 후 관리가 되지 않아 흉물로 남았었다. 군은 사업비 32억원을 투입해 옛 한옥과 공장 형태를 살려 소창직조기계 전시실, 영상감상실, 다목적홀, 작은도서관, 북카페 등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다음달 개관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한옥 건물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설립한 ‘솔터우물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전통찻집을 운영, 지역특산품을 이용한 여러 디저트와 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강화에는 1930년대 최초 근대식 직물공장인 조양방직을 시작으로 평화직물, 심도직물, 이화직물 등이 들어서며 1960∼1970년대 전성기를 맞았다. 읍에만 60개의 크고 작은 공간에서 4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근무할 정도로 성업을 이뤘다. 현재는 7곳만이 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평화직물은 2018년 소창체험관으로 리모델링했고, 이화직물 자리의 경우 관청리 공영주차장으로 거듭났다. 각종 전시물로 채워진 넓은 미술관 겸 카페가 된 조양방직은 입소문을 타며 원도심 도보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유천호 군수는 “동광직물 생활문화센터는 주민 소통의 공간이자 방문객들 쉼터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기존 시설들과 연계해 향후 원도심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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