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표 소재기업인 효성은 수출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중국, 베트남, 브라질, 터키, 인도 등 글로벌 각 생산기지에서 안정적인 품질로 제품을 생산하고, 생산효율을 극대화 할 필요성이 있다.
이에 효성은 생산 및 경영 혁신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효성이 보유한 세계일류상품들의 원천기술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유연하고 최적화된 생산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4차산업혁명 시대의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AI(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다가오는 singularity(특이점)의 시대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IT기술을 융합해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2018년부터는 중국 취저우, 자싱, 광둥, 주하이와 베트남 동나이, 브라질, 터키 등 7개 글로벌 스판덱스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원료 수입부터 생산, 출하에 이르기까지 제품 상태나 설비 상황 등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실시간 생산 현황 모니터링, 품질 리스크 감지 등 전 공정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서는 빅데이터가 필수적이다. 효성은 수집된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요구와 시장상황을 파악하고 구매패턴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디지털화 해 관리하고 고객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C-Cube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고객(VOC)을 넘어 고객의 고객(VOCC; Voice of Customer’s Customer)과 경쟁사(VOCO; Voice of Competitor)’의 목소리까지 경청하기 위해서다.
효성은 전 세계 27개국 32개 제조법인과 63개의 무역법인 및 사무소에서 수집된 고객의 목소리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시장현황, 기술정보, 고객불만, 대응현황 등의 VOC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대응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업장에서는 공정모니터링 시스템, 품질관리시스템, 스마트 IoT(사물인터넷) 등을 통해 원료수입부터 생산, 출하에 이르기까지 제조 전 부분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관리해 제조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티앤씨는 중국과 베트남 등에 위치한 스판덱스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업그레이드했다. 글로벌 공장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품질을 관리하며,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차세대 생산 환경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원료 수입부터 생산, 출하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서 데이터 수집과 분석, 제어 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17년부터 디지털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생산 활동의 자동화 및 지능화를 통해 최고의 생산성과 품질을 보장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전 공장과 협력하고 있다. 2020년 베트남법인에 스마트 IoT 기술을 적용한 가동률관리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설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불가동 요인별 작업시간을 계산하고 있다. 또한 현장 작업자 동작 분석을 통해 가동률을 향상해 생산량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창원공장에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와 IoT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통해 DX(Digital Transformation) Operation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공정 별 작업상황과 작업자에 따라 작업 계획이 변경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수집·분석한 데이터를 품질관리, 공정관리, 설비관리 등에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효성화학은 제조 관련 모든 자원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수집된 데이터에 기반해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PMS(Process Monitoring System), QMS(Quality Management System), VAS(Visual Analytics System)를 구축했다. 또한, 구축된 스마트팩토리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각 공장별 전담 인력을 배치한 후 핵심과제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이를 통해 생산수율을 향상시키고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해 기후변화에도 대응하고 있다.
효성의 IT계열사인 효성ITX도 기존 연구개발(R&D) 조직을 디지털전환(DX)본부로 개편하고 AI 솔루션과 스마트팩토리 담당 조직을 별도로 구성하며 새로운 사업을 모색중이다.
효성 베트남 사업장 역시 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중전기기, 나일론, ATM 등 핵심제품의 복합 생산기지로서 생산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해왔다. 효성 베트남 공장은 제조공정의 스마트팩토리화를 구축하는 동시에 탄소 중립과 기후 위기에 대응할만한 신공정, 신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효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디지털 혁신과 친환경 기술력 등이 베트남 시장에서 접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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