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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노마스크 월드컵' 보며 '제로 코로나' 불만 [2022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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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4 16:30:00 수정 : 2022-11-24 16:13:48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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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규 감염자 역대 최고치…도시 봉쇄 늘어
월드컵 축제 분위기 속 당국 방역 정책 비판↑

“중국인은 카타르와 다른 별에 사는 건가!”

 

카타르 월드컵 대회 현장에서 노마스크로 사막보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축구팬을 보면서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중국인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한 중국 네티즌은 대회 개막식 다음 날인 22일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를 수신처로 ‘열 가지 질문(十問)’이라는 제목의 글을 소셜미디어 위챗에 게시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E조 스페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를 앞두고 팬들이 도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처럼 월드컵 경기를 즐기는데 왜 중국 본토만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통제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면서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도 않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며 “그들이 중국인과 같은 별에 사는 게 맞느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들을 해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 글은 1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급속하게 퍼지다가 삭제됐다.

 

다른 네티즌들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월드컵을 거론하며 “어떤 사람은 마스크 없이 월드컵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데 두 달 동안 캠퍼스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중국인은 월드컵을 통해 세계의 실상을 봤다. 누가 내 인생을 훔쳤는가?”라며 당국의 방역 정책을 비판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 속에서도 신규 감염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여러 도시가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봉쇄에 들어갔다.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전날 기준 2만9754명으로 상하이(上海) 봉쇄 당시인 4월 13일 기록한 종전 최고 기록 2만8973명을 넘었다. 광둥(廣東)성이 8054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칭(重慶)시 7548명, 쓰촨(四川)성 1274명, 베이징 1622명 등으로 나타났다.

 

감염자가 늘자 베이징의 한인 다수 거주지역인 왕징(望京)을 비롯한 차오양(朝陽)구 여러 지역에서 감염자 및 밀접 접촉자가 나온 아파트 단지에 대한 봉쇄 조치가 속속 시행되고 있다. 사흘간 봉쇄한다고 했지만 언제 해제될지는 알 수 없다. 상하이도 처음에는 사흘만 봉쇄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두 달이 지나서야 해제됐다.

24일 중국 베이징의 한 거주지구가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봉쇄되어 있다. AFP연합뉴스

아이폰 세계 최대 생산기지인 허난(河南)성 폭스콘 정저우(鄭州)공장에서는 엄격한 방역정책 등에 항의해 경찰과 충돌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노동자 수백명이 “우리의 권리를 지키자”고 소리를 지르고, 소화기를 뿌리며 경찰에 맞섰다.

 

정저우시는 25일부터 5일간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도시 봉쇄를 발표했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도 이날부터 닷새 동안 PCR 전수 검사, 실내 밀집시설 폐쇄 등 인구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봉쇄형 방역에 돌입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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