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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증상 없이 뇌 망가뜨려…노출 최소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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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4 09:42:30 수정 : 2022-11-24 09: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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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국립암센터 연구팀, 3257명 뇌 MRI 영상 분석
“미세먼지 농다 10㎍/㎥ 증가시 뇌 백질 혈관 손상 면적 8%씩 증가”
“무증상 뇌경색 발생 위험은 20% 높아져…겨울철 미세먼지 주의해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을 보이고 있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11월이 막바지를 향해가는 가운데 겨울철에 접어드는 요즘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세먼지(PM10)에 많이 노출되면 증상 없는 뇌경색 등 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뇌 자기공명영상(MRI)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는데, 이 같은 사실이 입증된 만큼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서울대병원(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신경과 정한영 교수)·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신경과 권형민 교수)·국립암센터(김현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미세먼지의 위해성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검진에서 뇌 MRI를 촬영한 평균 나이 56.5세 성인 3257명을 대상으로 영상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자의 거주 지역별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연간 노출량으로 추정하고, 1년간의 노출량 차이가 ‘뇌 백질 변성(WMH)’, ‘무증상(열공성) 뇌경색’, ‘뇌 미세출혈’ 등의 병변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조사 기간 중 전체 지역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9.1㎍/㎥이었다.

 

그 결과,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뇌 백질 변성과 무증상 뇌경색, 뇌 미세출혈 등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뇌혈관 질환. 게티이미지뱅크

 

뇌 백질 변성은 MRI 영상에서 뇌 중심부 옆으로 하얗게 보이는 부분인 뇌 백질에 퍼져 있는 작은 혈관들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또 무증상 뇌경색은 뇌 속 작은 혈관이 막혀 생기는 질환을 의미한다. 

 

이들 질환 모두 MRI에서 무증상의 병변으로 보이지만, 점차 뇌 노화가 비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뇌졸중이나 치매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뇌 백질 변성 면적이 약 8%씩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같은 조건에서 무증상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은 약 20% 더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등의 다른 대기오염물질들은 이런 병변들과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세먼지에 들어있는 나노입자가 사람의 폐포 장벽을 통과하거나 혈액 세포에 직접 영향을 미쳐 염증 반응이 활성화됨으로써 대뇌의 작은 혈관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진호 교수는 “미세먼지가 뇌 속 소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한 뇌 MRI 영상 분석에서 입증된 만큼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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