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北 대화나서게 中 역할을”
웨이 “당사국간 문제해결 노력”
한·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으로 중단됐던 군사교류 정상화에 뜻을 같이 했다. 하지만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선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다.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열리고 있는 제9차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했다. 한·중 국방장관 회담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이 장관과 웨이 부장이 만난 후 5개월여 만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서 양측은 의견차를 드러냈다. 이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확대는 국제사회의 압박과 결속력 강화를 초래할 뿐”이라며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웨이 부장은 “중국도 한반도 긴장고조와 불안정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당사국들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이 1시간 10분에 걸쳐 회담을 했지만,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놓고 온도차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 군사당국간 교류에 대해서는 양측이 공감대를 이뤘다. 한·중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서 △2015년 실시 후 중단됐던 국방장관 상호 방문 △2019년 이후 중단됐던 차관급 국방전략대화 △양국 군사당국간 연락체계 운용 △다양한 차원에서의 상호방문과 교육훈련, 학생교류를 포함한 인적교류 등을 정상화하고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이 장관은 전날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방위산업 협력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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