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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네바다주 대법관에 최초 한국계 흑인 임명...전라도 전주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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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3 16:37:52 수정 : 2022-11-23 16: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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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최초로 네바다주 대법관에 임명된 패트리샤 리. 사진=허치슨 앤드 스테펀 법률사무소, 연합

 

전라북도 전주에서 주한미군 병사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흑인 여성이 미국 네바다주 대법관이 됐다.

 

스티브 시설랙 네바다 주지사는 라스베이거스 소재 법무법인 허치슨 앤드 스테펀의 파트너 변호사인 패트리샤 리(Patricia Lee·47)를 주 대법관으로 임명했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밝혔다. 흑인 여성이나 아시아계 미국인이 네바다주 대법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 대법관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학부에서 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학을 복수전공을 하며 이 대학의 흑인학생회에서 회장을 지냈다. 그는 이어 조지워싱턴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2002년부터 허치슨 앤드 스테펀에서 일해왔다.

 

리 대법관의 결혼 전 성은 톰슨(Thompson)이었으나 2006년에 비즈니스 컨설팅 사업을 하는 남편 로니 리와 결혼하면서 남편의 성을 따랐다. 자녀는 둘이다. 리 대법관은 전문 송무 분야인 복잡한 상업소송을 주로 담당했으나, 특허법과 가족법 소송도 맡았다.

 

네바다주 법관인선위원회에 제출된 대법관 후보자 답변서에 따르면 리 대법관은 한국 전라북도 전주에서 흑인 주한미군 병사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가 만 4세일 때 가족이 한국을 떠나 캘리포니아주 소재 밴덴버그 공군기지로 이사했으며, 그 후 아버지가 군 생활을 접고 퇴역했다.

 

그는 "아버지가 흑인이었기 때문에, 내가 태어난 것은 한국에서 못마땅한 일로 여겨졌고 '혼혈'이라며 비난을 받았다"고 답변서에 썼다.

 

리 대법관은 자신이 만 7세였을 때 부모가 이혼하고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가 집을 떠났으며, 그 후로 자신이 어머니와 두 남동생을 데리고 힘겨운 삶을 헤쳐나가야 했다고 회고했다. 어머니는 영어를 거의 못했기 때문에 장녀인 리 대법관이 기초생활수급 서류를 작성하는 등 가장 노릇을 해야 했다.

 

잠에서 깨면 침대에 바퀴벌레가 기어 다녔고, 그나마도 집세를 못 내서 매년 평균 두세 차례씩 셋집에서 쫓겨나고 쉼터를 전전해야 했다. 어머니가 또 다른 남성과 교제했으나 이 남성은 리 대법관을 학대했다.

 

이를 견디다 못한 리 대법관은 15세 때 가출해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면서 고등학교에 다녔고, 3학년 전교 학생회장과 응원단장을 맡고 전교 최상위권 성적으로 졸업했다.

 

리 대법관은 자신이 어린 시절 겪은 역경을 계기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됐으며 아직도 그 결심을 잊지 않고 있다고 답변서에 적었다.

 


이윤오 온라인 뉴스 기자 only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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