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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테니스·스키 열풍…무릎 관절 지키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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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3 15:58:15 수정 : 2022-12-01 13: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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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증가·격한 운동으로 전방 십자인대 파열·반월연골판 손상 증가
십자인대 파열시 반월연골판도 함께 손상…둘 다 함께 수술시 성공률↑
체중조절·근력운동 병행, 무릎 관절 건강 유지…격한 운동·자세 피해야
쪼그려 앉는 자세 삼가고, 등산시 경사 심한 길 피하고, 스틱 사용해야
게티이미지뱅크

 

무릎 관절은 우리 몸에 있는 여러 개의 관절 중에서 가장 손상이 많이 발생한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을 비롯해 최근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늘어나는 ‘스포츠 손상’ 등 다양한 원인 때문이다. 

 

이 가운데 스포츠 손상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축구나 농구, 스키 등 격한 운동으로 인해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나 골프·테니스 등 반복적인 충격을 주는 동작이 이뤄지는 스포츠로 인해 생기는 반월연골판 손상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손상들로부터 무릎 관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무릎 관절 질환은 크게 스포츠 손상 등으로 인한 ‘외상성’과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퇴행성’으로 나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상학 교수는 “스포츠 손상은 최근 야외활동이나 격한 운동을 즐기면서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라며 “가장 흔히 발생하는 전방 십자인대 파열은 축구‧농구‧스키 등 동작의 변화가 격한 운동에서 많고, 반월연골판 손상은 테니스‧배드민턴‧탁구‧골프‧등산 등 반복적으로 충격을 주는 스포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릎은 아래쪽 경골(종아리뼈)에 위쪽 대퇴골(허벅지뼈)이 맷돌처럼 얹혀 있는 구조다. 구조가 단순해 전후방 십자인대와 내외 측 측부인대, 반월연골판이 이를 보완해준다. 

 

십자인대는 무릎이 회전할 때 안정성을, 연골은 하중의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무릎관절이 잘 손상되는 이유는 다른 관절에 비해 안정성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십자인대는 무릎의 과도한 비틀림을 막아주긴 하지만 길이가 3㎝에 불과해 한계가 있다.

 

반월연골판도 이름은 반월이지만, 실은 초승달처럼 얇아 반복되는 하중으로 인해 손상이 쉽다. 이와 더불어 무릎이 틀어져 십자인대가 끊어지면서 반월연골판이 함께 손상되는 경우도 많다. 

 

무릎 관절 속 십자인대(왼쪽)와 반월연골판.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끊어진 십자인대는 단순히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뼈에 구멍을 뚫어 힘줄을 연결시켜 주는 재건술로 치료하게 된다. 힘줄은 자신의 힘줄을 떼어내는 ‘자가건’과 상품화한 ‘동종건’ 중 택일한다. 

 

반월연골판 손상은 기능을 못하는 연골판을 절제하거나 찢어진 부위를 이어주는 봉합수술로 치료하게 된다. 

 

이상학 교수는 “환자의 나이와 관절 사용에 따라 절제와 봉합의 균형을 맞춰줘야 한다. 봉합해야 할 환자를 절제하면 나중에 퇴행성이 빨리 오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봉합하는 게 좋다고 해서 무리하게 꿰매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라며 “특히 기능을 못하는 연골판은 염증을 일으키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제거하는 게 더 낫다”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손상은 주로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주를 이룬다. 이때 반월연골판도 함께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서 전방 십자인대만 이어주고 망가진 연골을 내버려 두면 나중에 추가로 찢어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즉,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동반된 반월연골판 손상을 정확하게 진단해 제대로 치료해야 수술 성공률이 높아진다. 

 

반월연골판 손상은 주로 내측 반월연골판(Ramp)에 많이 발생하며 이를 램프병변이라고 한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환자 10명 중 2~3명은 램프 병변(Ramp lesion)을 보인다. 

 

이 교수는 “램프병변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도 진단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관절경으로 봐도 전방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진단이 의심되면 후방 구획을 관찰해야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라며 “수술 시에도 봉합도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수술 난이도가 높아 경험이 많고 실력이 좋은 의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십자인대 수술 후에는 꾸준한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많은 경우 수술한 인대가 다시 파열되면서 재수술을 받게 되는데,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다시 손상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이 교수는 “십자인대 재수술을 줄이려면 처음 수술할 때 확실하게 해야 하고, 동반된 병변에 대한 치료를 꼼꼼히 잘해야 한다. 또 재활 기간에 단계에 맞는 적절한 재활이 필요하며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무릎 관절이 손상되지 않도록 무리한 운동이나 동작은 삼가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무릎 관절을 더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체중조절과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하루 40~50분 빠르게 걷는 것을 권한다. 비만은 연골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정체중 관리는 필수다. 또 중년 이후에는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격한 운동이나 자세를 피해야 한다. 쪼그려 앉는 자세를 삼가는 것은 물론 등산할 때도 경사가 심한 길은 피하고, 스틱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이 교수는 “십자인대 손상을 입은 뒤 방치하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는 데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인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도미노 현상처럼 반월연골판 및 관절연골에 하중이 쏠려 안으로 손상이 진행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이 들어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중년 이후에 2-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무릎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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