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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외신 인용 “尹, G20 공식 의전 현대차 대신 벤츠 탑승” VS 대통령실 “사실 아냐”

입력 : 2022-11-23 13:57:04 수정 : 2022-11-23 14: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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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 의원 “보도 사실 아니면 항의하고 정정 요청하라”
이원욱 의원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했을 당시 공식 의전 차량인 현대자동차 대신 벤츠를 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부끄러움은 또 국민의 몫이 됐다”고 비판했고 대통령실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첫 동남아 순방 이후 윤 대통령 내외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아세안에선 대통령은 안 보이고 김건희 여사만 언론에 보였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순방 성과보다 윤 대통령 내외를 둘러싼 이슈가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여사는 순방도중 보인 ‘나홀로 행보’로 ‘빈곤 포르노’ 논란에 휩싸인 반면 윤 대통령은 당시 이용한 의전 차량이 도마위에 올랐다.

 

앞선 21일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벤츠 사랑이 인도네시아 언론에 기사화됐다"며 관련 현지 기사를 공유했다.

 

기사는 윤 대통령이 의전차량인 현대자동차 대신 독일의 벤츠를 탓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현대차가 전기차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기술을 국제무대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윤 대통령을 맞이한 차는 현대차가 아닌 벤츠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국 지도자를 맞는 픽업차량은 가장 좋은 광고”라며 “당연히 윤 대통령은 자국의 우수한 전기차인 제네시스를 탔어야 했다. 그게 공식 의전차량을 따낸 기업이 있는 국가 정상이 선택할 정상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국의 대통령이 픽업 차량으로 공식 의전차량을 배제하고, 다른 차를 타는데 우리나라 전기차가 아세안 전력을 달릴 수 있겠는가. 부끄러움은 또 국민의 몫이 됐다"며 "공항에서 픽업 차량으로 벤츠를 선택한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질타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23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참석 시 벤츠 차량만 이용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G20 개최국인 인도네시아는 공식 의전 차량인 현대차 G80과 함께 우리나라를 비롯한 경호 목적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일부 국가에 방탄 차량을 추가로 제공했다”며 “윤 대통령은 G20 공식행사 이동 시 기본적으로 G80 차량을 이용했고, 경호환경 등을 고려해 안내 받은 특정구간에서만 추가로 제공받은 방탄 차량을 혼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G20에 참가한 다른 주요국 정상들도 공식 의전 차량과 방탄 차량을 혼용해 탑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앞선 글에서 윤 대통령 벤츠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은 다른 정상들도 벤츠나 아우디를 탔다며 ‘악의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고 봤는데 그의 예상과 같은 반응이 대통령실에서 나왔다.

 

이 의원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면 대한민국 언론사에 항의하듯 항의하고 보도정정을 요청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여사를 둘러싼 ‘빈곤 포르노’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앞줄 왼쪽)가 지난 12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아이를 안고 있다. 프놈펜=뉴스1

김 여사는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소년 집에 찾아가 어린이 환자와 사진을 촬영했다.

 

이를 두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당 최고위에서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며 외교 결례이자 국격 실추라고 비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통령실은 장 최고위원이 명백한 허위 사실을 반복적으로 공공연히 퍼뜨려 특정인 명예를 훼손하고 공공 이익을 침해했다고 반박하면서 “(장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대통령실로부터 명예 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민주당 장 의원은 “아동의 빈곤과 아픔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한 빈곤 포르노를 찍은 건 맞다”고 다시 목소리를 높이면서 ‘빈곤 포르노’ 논란이 한층 거세졌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영부인이 성모마리아가 된 것처럼 연출됐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지난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보도 사진이 아니라 연출 사진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진을 조명을 썼느냐 안 썼느니. 무슨 포르노라는 둥. 영부인은 당연한 역할을 한 것”이라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고 당연한 정상적인 영부인의 역할을 수행했는데 거기서 시비를 걸어서 꼭 부정적인 이미지를 뒤집어씌우려고 하다가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보의 측면에서 지금 얘기를 하자면 (대통령실이) 사진을 잘못 사용한다”며 “그런 빌미를 주는 게 딱 보인다. 이게 보도 사진이 아니라 연출 사진처럼 보인다. 미학성을 강조하는 데 그럼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건 몰라도 아마 보정작업을 좀 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당연히 ‘이게 뭔가 연출된 거 아니야?’ 그러다 보니까 조명 쓴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된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 누구나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왜냐하면 영부인이 핵심이 돼서는 안 된다. 마치 영부인이 성모마리아가 된 것처럼 이렇게 연출을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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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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