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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두려워 말고 도움받기를”…범죄피해 회복 희망 수기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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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3 10:29:02 수정 : 2022-11-23 10:29:01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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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공모전서
대상인 법무부 장관상 등 11명 수상
“따뜻한 말 한마디로 내 편이 돼 줘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직원들에 감사”

A씨는 오랜 기간 전 남편에게 폭력과 학대를 당했다. 두 자녀와 함께 전 남편의 손아귀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A씨는 한 지역의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병원 치료, 심리 상담 등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전 남편은 최근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A씨는 “아동 학대 피해 가정이 주변에 생각보다 많다”며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전국에 범죄피해자지원센터 60곳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따뜻한 말 한마디로 내 편이 돼 준 센터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A씨의 이 같은 사연은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회장 김갑식)의 ‘제4회 범죄피해 회복 희망수기 공모전’에서 법무부 장관상인 대상에 선정됐다.

 

연합회는 법무부와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피해자학회 후원을 받아 올해 9∼10월 공모전을 진행해 지난 9일 A씨를 비롯한 11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B씨는 아들의 상습 폭행과 학대에 큰 상처를 입었다. 아들은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출소하면 복수하겠다”고 한다. B씨는 “자식의 존속 폭행은 용서하면 안 된다. 한 번 용서해 주면 정도가 심해지고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오늘도 눈물로 밤을 지새우지만 힘을 내 나 자신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한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C씨는 어린 시절 계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지금은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가끔씩 그때의 악몽이 떠오른다. C씨는 “내 잘못이 아니니 당당히 나서라고 말해 준 사람이 없어 그때 신고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며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혼자 두려워하지 말고 범죄피해자지원센터나 해바라기센터를 찾아가 도움을 받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연합회와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범죄 피해자와 가족의 치유와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전국 검찰청사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경제·법률·신변·의료·주거 등 12만여건, 액수로는 106억여원을 지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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