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상대 3골 합작… 6-2 승리 이끌어
사상 첫 한 경기서 21세 이하 2명 득점
네덜란드 23세 ‘학포’ 헤딩골… 승리 견인
월드컵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는 장이기도 하지만 아직 영글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지구촌 축구팬에게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초반부터 20대 초반 샛별이 맹활약하며 반짝반짝 빛을 내기 시작했다.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신성’들의 활약이 가장 눈부신 나라는 56년 만에 월드컵 정상 탈환을 꿈꾸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B조 1차전에서 6-2 완승을 하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 대승의 주역이 세 골을 합작한 2003년생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과 2001년생 2선 공격수 부카요 사카(아스널)였다. 벨링엄은 0-0이던 전반 35분 루크 쇼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내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결승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사카는 전반 43분 해리 매과이어의 헤더 패스 볼을 매서운 왼발 슛으로 꽂아 골망을 흔들며 2-0을 만든 데 이어 3-0으로 앞서던 후반 17분에도 화려한 개인기로 이란 수비를 허수아비로 만든 뒤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왼발 슛을 꽂아 넣는 등 두 골을 폭발시켰다.
벨링엄과 사카는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한 경기에서 21세 이하로 득점한 선수 2명이 됐다. 2000년대생이 득점을 기록한 것도 월드컵 사상 최초다. 젊은 선수들이 불어넣은 활력에 잉글랜드는 이란의 ‘늪 축구’를 무력화할 수 있었다.
특히 벨링엄은 이날 골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마이클 오언(18세 190일)에 이은 잉글랜드 월드컵 최연소 득점 2위(19세 145일)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이 아닌 벨링엄은 골뿐 아니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를 가리지 않고 팀 경기력에 기여했다. 창창한 미래가 보이기에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중 최고 수준인 2억200만유로(약 2820억원)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벨링엄은 이미 레알마드리드, 리버풀 등 빅클럽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이번 대회 활약상에 따라 몸값이 더 치솟을 전망이다.
21세 77일의 사카는 잉글랜드 월드컵 본선 한 경기 최연소 ‘멀티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명문클럽 아스널의 주전이 됐고 2020년부터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등 월드컵 무대에서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었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에서도 신성이 나타났다. 코디 학포(23·에인트호번·사진)는 이날 열린 세네갈과 경기에서 결승 헤딩골을 뽑아냈다. 첫 번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첫 골을 기록한 학포 활약에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던 네덜란드는 공격에 활기를 찾았고, 후반 54분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세네갈에 2-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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