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한국을 다녀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21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빈 살만 왕세자에게 답신을 보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답신에서 “왕세자 방한은 양국 관계를 도약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앞으로 ‘사우디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7일 서울을 떠나며 윤 대통령에게 전보를 보내 “저와 대표단을 환영하고 후하게 대접해준 윤 대통령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당시 전보에서 “우리는 대화를 통해 양국의 강력한 관계를 공고히 했고, ‘한·사우디 비전 2030'의 틀 속에서 양국 국민의 이익에 봉사하는 방향으로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공통의 바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17일 당일 0시 30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오후 8시 30분께 출국하기까지 20시간가량 머물며 윤 대통령과 주요 정·재계 인사를 두루 면담하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기업들은 빈 살만 왕세자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 정부, 기업, 기관 등과 26개 프로젝트 관련 계약 또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총 사업규모는 300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일정이 끝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것이 이번 APEC 일정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A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비회원국 대화와 업무오찬에 프랑스, 캄보디아와 함께 초청됐다.
한 총리는 APEC 출장길에 오르기 전인 17일 오전 0시 30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한 빈 살만 왕세자를 영접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서울 방문 하루 뒤인 18일 APEC 회의장에 도착했다.
한 총리는 “다른 양자회담 때문에 업무오찬에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빈 살만 왕세자가 와 있었다”며 “굉장히 (저를) 반가워하고, 얼굴이 확 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빈 살만 왕세자가 ’윤 대통령과의 만남이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며 “정말 좋아하더라. 너무나 한국 방문이 좋았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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