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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부터 환상의 멀티골… 무적의 ‘발’ 렌시아 [카타르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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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1 18:52:38 수정 : 2022-11-21 22: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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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
월드컵 첫골·MVP 영예 존재감 과시
개최국 카타르 2-0 꺾고 승리 견인해
“자국 팬들의 응원이 승리 동기 부여”

유소년 시절 식비 걱정할 만큼 가난
유럽서 뛰며 풀려… 김민재와 한솥밥
양육비 문제 구설 등 사생활은 시끌

월드컵 개막전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끄는 큰 경기다. 그래서 선수들의 긴장감과 중압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경기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엄청난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된다.

 

에콰도르의 베테랑 공격 에네르 발렌시아(33·페네르바체)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골의 주인공이자 첫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layer of the Match)’의 영예를 모두 가져가며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환호하는 발렌시아 에콰도르 축구대표팀 에네르 발렌시아가 21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알코르=AFP연합뉴스

 

발렌시아는 21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카타르와의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팀이 거둔 두 골을 홀로 책임지며 에콰도르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6분 자신이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들다가 상대 골키퍼에게 다리가 걸려 넘어지며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으며 이번 대회 1호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31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해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3분에 머리로 넣었던 골이 이번 대회에서 도입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에 걸려 취소되지 않았다면 해트트릭도 기록할 뻔했다.

 

에콰도르의 축구 역사상 최고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발렌시아는 2014년 브라질 대회 스위스(1골), 온두라스(2골)전에 이어 이날 두 골까지 에콰도르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최근에 기록한 5골을 모두 혼자 넣는 진기록을 썼다. 에콰도르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

 

발렌시아에 앞서 한 선수가 월드컵 본선에서 국가가 기록한 5골을 모두 넣은 건, 에우제비우(포르투갈), 파올로 로시(이탈리아), 올레크 살렌코(러시아) 등 3명뿐이다. 이들 3명은 6골 연속 득점을 했다.

21일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 경기. 에콰도르 발렌시아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발렌시아는 아구스틴 델가도(3골)를 넘어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에콰도르 선수가 됐을 뿐 아니라 월드컵 개막전에서 첫 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은 최초의 선수로도 기록됐다. 경기 뒤 발렌시아는 “관중석에 자리한 많은 에콰도르 팬들의 응원이 승리를 위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발렌시아는 축구로 가난을 극복한 중남미 선수의 전형이다. 에콰도르 에멜렉 클럽에서 유소년 선수 생활을 할 때는 구단이 제공하는 매우 허름한 숙소에 머물며 식비도 마련하기 어려울 만큼 가난했다. 하지만 멕시코리그에 진출해 돈을 벌기 시작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유럽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김민재(나폴리)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함께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21일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 경기. 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이 교체아웃되며 구스타보 알파로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그라운드에서는 에콰도르 최고 공격수이지만 사생활이 깔끔하지는 않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을 치르던 2016년에는 칠레와의 경기에 발렌시아를 체포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법원의 명령에도 발렌시아가 이혼한 전 아내에게 양육비를 주지 않았다는 혐의 때문이었다. 당시 발렌시아는 경기 중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와 체포되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거짓 부상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발렌시아는 추후에 양육비를 지급해 처벌은 피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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