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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軍, 러 포로 즉결처형 정황… 유엔, 조사 착수

입력 : 2022-11-21 20:00:00 수정 : 2022-11-21 19: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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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머리 피흘린채 숨진 영상 확산
비무장 상태로 엎드린채 사살된 듯
유엔, 전쟁범죄 의혹 따라 조사 착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포로를 즉결 처형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쟁범죄 정황을 담은 영상이 퍼지면서 유엔이 조사에 착수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매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18일부터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마키이우카의 한 농장에서 러시아군 포로 11명이 숨진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마키이우카 농가 창고 근처에서 러시아군 포로들이 바닥에 엎드려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포로가 투항하는 자세로 걸어 나오고 있다.뉴욕타임스 캡처

휴대전화로 촬영된 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총부리를 겨누고 농가 창고에 있던 포로들을 끌어내던 중 마지막 11번째 러시아군 병사가 총을 들고 밖으로 나오면서 먼저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발포했고, 영상이 잠시 심하게 흔들리더니 촬영이 중단된다. 이어 이보다 조금 뒤 같은 곳을 촬영한 드론 영상에서는 포로들이 엎드린 자리에서 그대로 머리와 상체에 피를 흘린 채 숨진 모습이 포착돼 포로 전원이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YT는 총을 쏜 11번째 포로도 현장에서 사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이달 중순 우크라이나군이 마키이우카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측은 12일 SNS 텔레그램을 통해 마키이우카 탈환 소식을 전하면서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이 영상을 유포했다.

로히니 하르 인권을위한의사들(PHR) 고문은 NYT에 러시아군이 비무장 상태로 머리 뒤로 손을 올리거나 팔을 뻗고 있었다면서 “이들은 전쟁 능력을 상실한 사실상의 포로로, 항복한 전투원을 살해하는 것은 국제무력분쟁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양측은 해당 영상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놨다. 러시아 측은 국제기구의 조사를 요구하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포로를 무자비하게 사살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위원은 “러시아군이 항복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전쟁범죄 의혹이 불거지면서 유엔도 조사에 나섰다. 마르타 우르타도 유엔인권사무소 대변인은 “우리는 이 영상을 알고 있고 조사를 하고 있다”며 “전투 능력을 상실한 사람을 즉결 처형한 혐의는 신속하고 명백하게 조사돼야 하며, 모든 가해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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