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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도어스테핑 중단 … 대통령실 “불미스러운 사태 재발 방지 필요”

입력 : 2022-11-21 18:03:18 수정 : 2022-11-21 18: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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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기자·비서관 공개충돌 후
약식회견 6개월여 만에 ‘스톱’
대통령실 “열린소통 취지 살릴
방안 마련되면 재개 여부 검토”
가벽 앞 반투명 유리문 공사도
일각, 용산시대 의미 퇴색 지적

대통령실이 지난 18일 발생한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의 충돌을 문제 삼으며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21일 잠정 중단했다. 또 도어스테핑이 이뤄지는 장소에 가벽도 설치했다. 대통령 행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용산 시대’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모습 다시 볼 수 있을까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이어 온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중단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도어스테핑을 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어스테핑은 국민과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불미스러운 사태’란 18일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에서 뉴욕 순방 당시 MBC 보도에 대해 “악의적”이라고 평가하자, MBC 기자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비서관과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일을 말한다.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은 MBC에 대한 출입기자 교체 요구나 대통령실 차원 해당 기자 출입 징계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MBC 기자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강경파는 MBC에 대한 출입기자 교체 요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일각에선 재발 방지 원칙을 만드는 차원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어스테핑도 다수 참모가 윤 대통령에게 잠정 중단해야 한다고 건의하면서 이날부터 중단됐다. 경호처에서도 또다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왼쪽)과 MBC 기자가 지난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문답이 끝난 후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은 지난 20일 도어스테핑이 이뤄지는 청사 1층 로비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벽도 설치했다. 외교 일정이나 일부 비공개 일정의 경우 관계자 동선이 모두 노출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를 내걸었지만, MBC 기자와 충돌 직후 설치한 점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언론에 대한 강경한 대통령실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현재 가벽 앞에 반투명 유리문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작업이 완료되면 가벽을 걷어낼 예정이다.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면서 도입한 소통 강화 행보다. ‘용산 시대’를 의미하는 상징성이 크다. 구중궁궐이란 비판이 제기됐던 청와대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대통령 국정운영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바로 다음 날인 지난 5월11일부터 이날까지 총 194일간 61차례 도어스테핑을 이어왔다.

하지만 정치적 화법이 부족한 윤 대통령의 거친 발언이 매일 생중계되고 ‘대통령 리스크’가 커지자 여권에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자들의 질문에 만담식으로 대답했던 초기 방식을 벗어나, 먼저 모두발언을 한 뒤 질문 2∼3개에 간략히 대답하는 방식으로 도어스테핑 관행을 바꿨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 관련 재발 방지 방안이 나올 경우 도어스테핑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영구적으로 폐지할 경우 청와대 이전 명분이 약해질 수 있어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MBC 기자 징계를 사실상 재개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한동안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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