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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시청률 “아이러니 하네”

입력 : 2022-11-21 20:24:18 수정 : 2022-11-21 20: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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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두 드라마 엇갈린 행보 눈길

SBS ‘소방서 옆 경찰서’
“긴박하지만 너무 비현실적” 지적에도
첫 방송 7.6% 이후 연이어 10% 넘봐

tvN ‘연예인 매니저로…’
이야기 전개·배우 등 부족함 없지만
첫방 3.7% 시작… 최근엔 3.0%로 ↓

본방송 시청률 영향력 축소
“OTT 등 시청자 분산 시청률 무의미
구성·연출 조화 이루면 인기 얻을 것”

드라마의 인기는 단순히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는가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야기가 짜임새 있어야 하고 잘 편집해야 하며 출연 배우가 누구인지 그리고 언제 방송하는지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비롯해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이 나옴에 따라 시청 패턴도 달라졌다.

그러다 보니 ‘이 드라마는 설정이 어설픈데 왜 인기가 있지? 반면 저 드라마는 이야기가 재미있고 배우도 좋은데 왜 인기가 없지?’라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드라마가 종종 있다. SBS ‘소방서 옆 경찰서’와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가 바로 그 주인공. 두 드라마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을 다루는 장르물이다. 대중이 잘 모르는 업계 이야기를 해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서로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SBS ‘소방서 옆 경찰서’는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반면,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는 배우의 명연기, 화려한 연출 등 볼거리가 충분한데도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각 방송사 제공

‘소방서 옆 경찰서’는 금토드라마 시청률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천원짜리 변호사’ 후속작으로, 지난 12일 방송을 시작했다. 전작 인기가 워낙 대단해 ‘소방서 옆 경찰서’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그 기대는 첫 방송 시청률 7.6%(닐슨코리아 제공)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통상 첫 방송 시청률이 3%대를 기록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어 지난 18, 19일 방송한 2회와 3회는 각각 9.4%와 8.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국민에게 가장 존경받는 공무원 중 하나인 소방관과 경찰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대중의 귀가 솔깃했다. 범인 잡는 ‘경찰’과 화재 잡는 ‘소방’의 공동 대응 현장과 타인을 위해 심장이 뛰는 이들의 가장 뜨거운 팀플레이를 그린다. 김래원을 비롯해 손호준, 공승연 등 믿고 보는 청춘 스타가 대거 출연했다.

이야기는 트렌드에 맞게 긴박하게 진행된다. 빠른 이야기 전개와 편집, 적절한 액션과 유머 등이 조화를 이뤘다. 특히 불을 끄는 소방관과 범인을 잡는 경찰이 협업한다는 설정은 이색적이었다.

SBS ‘소방서 옆 경찰서’에서 소방관 봉도진 역을 맡은 손호준.

다만 일부 설정에서 너무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돼 아쉬움을 보였다. 예컨대 화재진압대원 봉도진이 구급요원 송설을 대신해 구급차를 운전하는 장면이 그렇다. 또 구급요원이 현장에 나갈 때 2명 이상 팀을 이루는 것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송설만 혼자 있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병원에서 의사 대신 구급요원이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것도 억지스럽다. 한 소방 관계자는 “구급차는 구급요원 중에서 운전을 전문적으로 하는 요원이 운전한다”며 “구급요원도 현장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혼자 출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정 오류는 시청자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 네이버 드라마 톡(TALK)에서 한 시청자는 “완벽주의자라는 연쇄살인범이 피해자 폰을 바닥에 떨어진 걸 알고도 한 번도 확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시청자는 “안방에 불이 났는데 범인이 모르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는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 화려한 출연진 등에도 시청률은 높지 않다. 드라마는 동명의 프랑스 드라마를 원작으로, ‘메쏘드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의 임직원이 대표 왕태자의 죽음과 함께 몰려드는 각종 사건 사고를 처리하면서 회사를 지키는 내용이다. 매니저와 배우 관계뿐 아니라 배우가 어떻게 배역을 얻어내고 연습하는지, 생활은 어떤지 등 평소 관심은 있지만 알 수 없었던 연예계를 다룬다. 게다가 동료이자 라이벌인 배우 사이 미묘한 관계, 같은 드라마에 출연해야 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배우의 불편함, 자녀를 키우며 연기에 복귀하려는 여배우의 고충 등 현실적인 이야기도 볼거리다. 여기에 조여정(1회), 이희준와 진선규(2회), 김수미와 서효림(3회), 수현(4회) 등 매회 게스트로 등장하는 배우도 관심사다. 원작 자체가 워낙 탄탄한 이야기 전개에 빼어난 연출 등으로 ‘프랑스 국민드라마’라는 평을 받고 있는 만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된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도 이야기 전개나 연출 등에서 부족함이 없다.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서 메쏘드엔터 이사 마태오 역을 맡은 이서진.

하지만 이런 점에도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1회 3.7%로 시작했으나 꾸준히 시청률이 하락, 지난 15일에는 3.0%를 기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OTT 등으로 시청자가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넷플릭스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드라마 순위에서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영문 제목 ‘Behind Every Star’)는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슈룹’, 2위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이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플랫폼으로 시청자가 분산되면서 TV 본방송 시청률 척도로만 인기를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탄탄한 이야기, 뛰어난 연출과 배우의 명연기 등이 조화를 이룬다면 인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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