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쏜 지 하루 만에 괌에서 한반도로 날아왔던 미국 공군 B-1B(사진) 전략폭격기가 미 본토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에어크래프트스폿 등 항공기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전진 배치됐던 B-1B 4대는 태평양을 가로질러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로 이동했다. 에어크래프트스폿은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북한 ICBM 발사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폭격기기동군(BTF) 임무를 위해 괌 앤더슨 기지에 전진 배치됐던 B-1B 4대는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기지로 복귀하고자 출발했으며, 대체 기종 배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B-1B의 복귀는 지난달 18일 괌에 전진 배치된 이후 한 달 만이다. B-1B 2대는 지난 19일 괌에서 한반도에 전개해 한·미 연합 공중훈련을 펼쳤다. 훈련 과정에서 B-1B는 서해 상공을 비행하며, 북한에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B-1B는 앞서 지난 5일에도 한반도로 출격해 한·미 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참가한 바 있다. B-1B가 괌에 머물면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어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억제하고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B-1B가 미 본토로 복귀하면서 일각에서는 유사시 북한 도발에 대한 억제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주일미군에도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이 배치되어 있고, 미 본토에서도 B-52H나 B-2 전략폭격기 등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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