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쌓인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덜 사고, 기부를 줄일 계획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 압박을 느끼는 미국의 소비자들이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 선물이나 기부, 행사 지출 계획을 축소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강한 고용시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 축적된 저축,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에도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 조사에서 미국인의 41%, 약 9500만명이 필수적인 가계 지출을 감당하는데 어렵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29%보다 12%포인트나 늘어난 수준이다.
WSJ는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컨설팅의 조사를 인용, 지난 9월 명절 쇼핑 설문조사에서 응답자가 평균 9개 선물을 구입하겠다고 답해 지난해 16개보다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가구당 총 예상 지출은 1463달러에서 1455달러로 감소했다. 선물 개수가 16개에서 9개로 크게 감소한 반면 가격은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한 것 역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달 가계 신뢰도를 조사하는 비영리 연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개인들이 선물 지출 계획을 2021년 648달러에서 올해 613달러로 줄였다고 밝혔다. 장식용품, 가구, 가전제품, 보석 구매 등이 지출 삭감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금융 웹사이트 뱅크레이트가 성인 2415명을 대상으로 한 8월 조사에서 명절 쇼핑객의 84%가 올해 쿠폰과 할인에 의존하고, 물건을 덜 구입하고, 더 싼 선물과 더 싼 브랜드를 쇼핑하거나, 직접 선물을 만드는 등 돈을 절약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한해 기부금의 약 20∼30%가 모이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자선 업체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키바 조사에서 기부를 줄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44%는 자금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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