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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사우디 측과 모듈러 사업 협력 MOU 등 체결

입력 : 2022-11-18 07:01:15 수정 : 2022-11-18 0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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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 푼 빈 살만…본계약 기대감 '모락모락'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한-사우디 회담 및 오찬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17일 방한했다. 이 시기에 맞춰 우리 건설기업과 사우디 측이 다양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주목된다. 통상 프로젝트 기본설계 계약·업무협약은 본 사업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우리 기업이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사우디는 고유가를 바탕으로 재정을 확충하면서 대형 사업을 발주하고 있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차세대 제조업을 육성한다는 ‘사우디 비전 2030’을 실행하면서 총사업비 670조원(5000억달러)의 네옴시티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18일 뉴스1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 주최로 ‘한-사우디 투자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삼성물산 등 우리 건설기업은 사우디 측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모듈러 사업 협력 MOU 삼성물산 △그린수소 개발 협력 MOU 삼성물산 △석유·가스·석유화학 프로젝트 협력 MOU 대우건설 △스마트팜 합작법인 설립 MOU 코오롱글로벌 등이다.

 

삼성물산이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맺은 MOU는 모듈러 건설 기술 적용 및 관련 공급망을 구축하고, 사우디 내 모듈러 제작 등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MOU 체결 이후 삼성물산은 PIF와 협업모델을 구체화해 사우디 내 모듈러 사업 기반을 구축해나가는 한편 PIF가 추진 중인 키디야 등 사우디 내 주요 프로젝트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해당 기술은 네옴시티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옴시티 사업은 사우디 북서부 타부크(Tabuk)주 약 2만6500㎢ 부지에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쳐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일각에서는 총사업비를 1조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발주는 오는 2030년까지 4~5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은 △높이 500m 유리벽 건물을 170㎞의 직선으로 늘어세워 짓는 친환경 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이다.

 

이 중 더 라인의 경우 주택·공원·마리나·미술관 등의 시설을 비롯해 스마트팜(지능형농장)·자율주행차·플로팅 아일랜드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곳으로 구상됐다. 특히 건물 일부는 모듈러 방식으로 설계된다. 모듈러 공법은 구조체를 포함해 건축 부재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 후 공사 현장에서는 설치와 내외장 마감 등만 진행하는 것이다.

 

앞서 삼성·포스코 등이 해당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네옴시티에 관심이 많다”며 “자사가 주력하는 모듈러 사업 분야 등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우디 측은 더 라인 공사 전 모듈러 빌딩에 대한 기술 실증 등을 위해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번 MOU는 우리 건설기업 수주에 유의미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 사우디 내에서 진행하는 사업과 맞물리거나 사우디 측에서 바라는 첨단 기술 분야 등이 포함돼서다. 특히 사우디 투자부와 현대로템이 맺은 네옴 철도 협력 MOU, DL케미칼이 맺은 합성유 공장 설립 MOU 등으로 향후 시설을 짓거나 협력이 필요한 경우 우리 건설기업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맺은 네옴 철도 협력 MOU에는 △사우디 디젤기관차를 대체할 수소기관차의 공동 개발 △노후화된 사우디 유지보수기지 현대화와 차량 유지보수 수행 △사우디 내 차량 현지 제작공장 설립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3월 사우디 네옴시티 차량 발주사업 자격입찰(PQ)에 참여한 이후 지속적으로 네옴시티와 사업 참여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 사업은 △고속철도(300km/h급) 480량 △메트로 160량 △전기기관차 120량 등을 수급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3조6000억원 규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물산·현대건설이 더 라인 지하 철도 터널 공사를 하고 있는데 현대로템이 네옴 철도 협력 MOU를 맺은 건 상당한 시너지가 될 수 있다”며 “앞서 진출한 우리 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평가가 높은 상황에서 수주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구간은 라인 터널의 허리(척추)에 해당하는 곳으로 불린다. 총 28㎞ 중 12.5㎞다. 다른 일반 사막 구간과 달리 산악지역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이 요구된다. 공사 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약 1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 외에도 우리 기업은 사우디 내 플랜트 및 항만 건설, 휴양·레저도시 개발, 공원 개발,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건설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홍해 개발 프로젝트,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시티 등 사우디 내 다양한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그동안 중동 등에서 수행했던 사업 실적과 저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수주 경쟁력이 있어 도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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