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급랭에 청약시장도 ‘꽁꽁’
부동산 매수 심리와 함께 청약시장도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총 2836만1924명으로 전월 대비 15만6312명(0.55%)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올해 7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소폭도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 8월에는 2만2194만명(0.08%), 9월에는 4만741명(0.14%)이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15만여명이 감소했다. 일부 청약 당첨으로 가입 자격을 잃은 경우를 제외하면, 이들 대부분은 청약통장을 해지한 것으로 보인다.

통장 유형별로는 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9월 2696만9838명에서 지난달 2682만3807명으로 14만6031명(0.54%) 감소했다. 서울지역 가입자 수는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경기지역 가입자 수는 9월 880만1867명에서 지난달 875만6437명으로 4만5430명 줄었다. 5대 광역시(525만5706명)와 기타지역(661만6664명)도 3만명 넘게 가입자수가 감소했다.
9월과 비교해 지난달 청약저축(38만7947명), 청약부금(16만211명), 청약예금(98만9959명) 가입자 수도 일제히 줄었다. 정부가 2015년 이후 여러 형태 통장을 주택종합저축으로 일원하면서 현재는 주택청약종합저축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급격히 줄어든 원인은 청약시장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기준금리에 맞춰 꾸준히 오른 시중은행의 예·적금 이자와 달리 주택종합청약저축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도 청약통장을 깨도록 거든 요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주택청약저축 금리를 6년 3개월 만에 1.8%에서 2.1%로 0.3%포인트 인상하는 안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5%대인 시중은행 예금금리와 비교하면 금리 격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예전에는 분양 받는 게 일종의 안전자산이자 로또로 여겨졌으나, 매매·분양시장 불황과 맞물려 집값이 급락하면서 신규분양 메리트가 줄어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통장 이율이 낮은 것도 해지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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