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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맹과 관계 개선 나선 시진핑 vs 中 뒷마당 공략하는 바이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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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16 12:42:09 수정 : 2022-11-16 12:42:09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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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기술력 있는 프랑스·네덜란드·韓 등엔 공급망 안정 강조
호주, 스페인 등엔 무역 정상화·소비시장 강조해 관계 개선
바이든, 인도와는 동맹 체제·인도네시아와는 군사적 협력 강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외교 무대에 복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동맹 공략을 통한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섰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뒷마당인 남아시아 국가 공략을 통해 중국 견제에 나섰다.

 

16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지난 14일 대면회담을 가진 시 주석은 전날 프랑스,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한국, 세네갈, 아르헨티나, 스페인 정상들과 잇달아 회담을 가졌다. 이 외에도 캐나다 총리와는 비공식 회담을, 영국 총리와는 16일 회담을 갖는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스페인 등은 미국과 중국 압박에 나선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다. 호주는 미국, 영국과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에 가입돼 있고, 중국과는 무역 마찰을 겪고 있다.

 

시 주석은 프랑스와 네덜란드, 한국 등 첨단 기술 경쟁력이 있는 국가 정상들과 회담에서는 공급망 안정과 다자주의, 독립 외교 등을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에서는 “양측은 쌍방향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며 국제 경제·무역 규칙과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며 “프랑스가 EU의 독립적이고 긍정적인 대중국 정책을 계속 추동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뤼터 네덜란드 총리에게는 “중국과 네덜란드 관계에서 가장 귀중한 경험은 개방성과 실용주의로 세계는 하나이고 국가는 ‘분리’를 추구하는 대신 서로 협력해야 한다”며 “경제 및 무역 문제의 정치화에 반대하고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 원활한 흐름을 함께 보장해야한다”며 “경제 협력을 정치화하고 범 안보화(안보와 경제를 자의적으로 연계)하는 것에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디커플링)하려 하는 행보에 동참하지 말라는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한국의 경우 반도체 공급망 협력대화인 이른바 ‘칩4(한·미·일·대만)' 등에 참여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네덜란드에는 반도체 제조 장비 가운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세계에서 독점하다시피하는 ASML이 있다.

 

호주와 스페인 등에는 무역 정상화와 자국 소비 시장 매력 등을 통한 관계 개선을 내세웠다.

 

시 주석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게 “지난 몇 년 동안 중국과 호주 관계는 난관에 봉착했으며 서로의 다름과 다름을 바르게 바라보고 차이점을 초월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게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의 열쇠”라며 “양측의 경제 무역 협력 잠재력은 엄청나며 중국 기업이 호주에서 투자하고 운영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겐 “더 많은 스페인 기업과 제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환영하며 서방이 중국 기업에 비차별적인 시장 대우를 해주기를 바란다”며 “스페인은 중국과 EU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 동안 외교무대에 나오지 않던 시 주석이 서방 국가 정상들과 직접 회담에 나서면서 호전적으로 타국을 비판하던 중국의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은 자국내에선 다른 국가 정상들이 문제 제기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비판, 북한의 도발, 인권 문제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확전을 피하고, 진지하게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에서는 이 발언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도 북한 도발에 대한 건설적인 역할을 요구했지만 중국측은 역시 북한에 대한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중국은 러시아와도 발리에서 따로 접촉하며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왕이(王毅)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발리를 찾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은 러시아와 고위급 교류 및 각 분야 교류를 잘 계획하고 실무협력을 심화하며 인적 왕래를 원활하게 하기를 원한다”며 “러시아 및 뜻을 같이하는 국가와 함께 세계 다극화를 추진하고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지지하며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를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P연합뉴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인접한 인도 및 인도네시아 정상과 만나 동맹 체제 및 군사적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인도 외교부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신기술, 차세대 컴퓨터, 인공지능 등 미래 지향 분야에서의 협력을 포함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지속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등 협의체내 양국 간 밀접한 협력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남중국해 등을 놓고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드론을 조달하고 조종사를 훈련하며 유지 보수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전략적 파트너십’를 강화키로 했다. 인도네시아의 말라카해협은 대만해협이 봉쇄될 경우 대안이 될 수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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