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스케 3월 ‘시벨리우스…’ 마무리
7월부터 판즈베던 4차례 지휘봉
지안 왕 등 국내외 스타들 협연도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거장들의 만남’과 ‘새 시작을 위한 숨 고르기’를 주제로 2023년 시즌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공개했다. 국내외 클래식 스타들과 손잡은 음악을 들려주고, 특히 하반기에는 차기 음악감독인 야프 판즈베던(61·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사진)과 함께 관객을 만난다.
10일 서울시향에 따르면, 2024년부터 5년간 악단을 이끄는 판즈베던이 차기 음악감독 자격으로 내년 하반기 서울시향 정기공연을 이끈다. 7월과 11월, 12월에 걸쳐 베토벤 교향곡 제7번과 제9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과 제5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을 4차례 선보인다.
판즈베던은 19살에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RCO)의 최연소 악장으로 취임해 17년간 악장을 역임했다. 1996년부터 지휘자 활동을 시작한 그는 미국 댈러스 심포니, 홍콩 필하모닉 등을 맡아 단기간에 연주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등 ‘오케스트라 조련사’로 불려 서울시향에 새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핀란드 출신 오스모 벤스케(69) 음악감독이 내년 3월까지 시벨리우스 작품을 지휘하며 임기 중 시작했던 ‘시벨리우스 사이클’을 이어 나간다. 역시 핀란드 출신 소프라노 헬레나 윤투넨과 시벨리우스 성악곡으로 새해 무대를 연다. 교향시 ‘포욜라의 딸’과 ‘가을 저녁’, ‘망누스 남작’, ‘봄은 서둘러 지나가고’ 등 국내에서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시벨리우스 가곡을 선보인다. 시벨리우스 마지막 교향곡 제7번으로 첫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3월에는 도이체 그라모폰 간판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 중인 리사 바티아슈빌리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벤스케 음악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이어 1904년 오리지널 버전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엘리나 베헬레가 선보인다. 교향곡 6번과 2번 공연을 끝으로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사이클’은 막을 내린다.
세계적 지휘 거장과 국내외 스타 협연자들도 만날 수 있다. 러시아 출신의 거장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지휘자로서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춘다. 만프레트 호네크도 2019년에 이어 다시 서울시향과 함께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 조슈아 벨, 첼리스트 지안 왕,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 등 유명 연주자들 협연도 줄줄이 잡혔다. 국제 콩쿠르 수상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한국인 아티스트들도 서울시향을 찾는다. 김봄소리(바이올린), 선우예권(피아노), 최하영(첼로), 박재홍(피아노)이 주인공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