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동식물·수종군 파악 쉬워
나무가 흡수하는 탄소량 예측도”
“산림계에는 더 많은 ‘기계덕후’(Tech guy)가 필요합니다.”
지난 9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에서 만난 산림학의 세계적 석학인 니컬러스 쿱스(Nicholas Coops) 교수는 ‘스마트 산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이 직접 숲을 가꾸고 관리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드론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나무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나무가 흡수할 수 있는 탄소의 양을 측정하는 등 산림을 과학적으로 경영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쿱스 교수는 30년 가까이 산림 관측 및 원격 감지 분야를 연구해왔다. 숲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어떤 수종이 자라기에 적합한지 등을 육안이 아닌 위성, 드론 등의 원격 탐사 장비를 활용해 관측하는 것이 그의 연구 핵심이다. 이 같은 연구로 최근에는 산림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마르쿠스 발렌베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쿱스 교수는 “하늘에서 보면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달리 숲 전체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볼 수 있고, 어떤 수종군으로 이뤄졌는지,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인지 파악할 수 있다”며 “인간의 눈으로 봤을 때는 단순한 푸른 나무로 보일 수 있으나 적외선 카메라로 보면, 잎의 엽록체를 통해 나무의 발육상태를 예측하고 병충해는 없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산림 관리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쿱스 교수는 “감지 레이더를 사용하면 나무가 내포하고 있는 탄소의 양을 정량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숲이 성장하면서 축적해 나갈 수 있는 탄소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IoT도 산림 관리에 적용할 수 있다. 쿱스 교수는 “나무마다 QR코드를 부착하여 이를 추적한다면 나무의 생애 주기부터 제재소로 이동하는 과정, 어떤 목재 상품으로 활용하는지도 알 수 있다”며 “이런 데이터가 있으면 시장의 수요를 파악해 어떤 나무를 심을지, 얼마나 키워야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지 판단 가능하다”고 밝혔다.
쿱스 교수는 기후위기로 산림 환경도 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미래의 산림을 예측하고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라도 현대적인 기술·장비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음 세대의 산림 감독관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이 될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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