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대통령실 참모진의 메모로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해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9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에서) 157명이라는 꽃다운 생명들이 명백한 정부의 과오로 생명을 잃었는데 그 원인을 규명하는 이 (국감)장이 웃겨 보입니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어제 김은혜 (홍보)수석 등 관계자들이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의원들의 질문 과정에서 '웃기고 있네' 메모를 하다가 문제가 됐다"며 "이게 웃깁니까"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총리부터 사퇴하는 것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관계 장관, 경찰 책임자의 경질이 아니라 파면이 필요하다.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해야 국민에게 책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라고 한 얘기를 듣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며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는 말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정의당 등과 함께 추진하는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선 "진실 규명에 정부 여당이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특검을 지금부터 준비해 국조에 이어 특검도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하고 애도를 하느냐"며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당연히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숨기려 하지 말라.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는다"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다시 촛불을 들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국민 발언대(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노동 편)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성식품 노조 강규형 지회장은 SPC 계열사인 SPL의 제빵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에 대해 "노동자 현실이 안타깝다"며 "우리도 다른 선진국들의 근무 형태를 선례 삼아 12시간 주야 맞교대를 어떻게 바꿔 나갈 수 있는지 다 같이 고민해 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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