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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누나가 질병청장”… 코스닥 기업 사이외사 지원한 백경란 남동생 ‘신분 노출’ 의혹

입력 : 2022-11-08 06:00:00 수정 : 2022-11-08 22:08:10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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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청장 남동생 백모씨 “형제 자매들이 현재도 의료 및 제약업계에 종사”
민주당 김원이 의원 “더이상 질병청장으로서의 역할 하기 어렵다고 본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제9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의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한 코스닥 상장기업의 사외이사를 지원하면서 백 청장의 신분을 직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7일 드러났다.

 

백 청장은 취임 직후 직무 관련 가능성 있는 주식을 보유해 논란이 된 가운데 가족이 질병청과 관련있는 업체에 백 청장의 지위를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백 청장의 동생인 백모씨는 지난 8월 10일 제출한 디엔에이링크 사외이사 후보자 직무수행계획에 “마침 친 누이는 2대 질병청장의 임무를 맡은 백경란 청장이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백씨는 “본인은 전공(이) 화학이지만 가족 형제 자매들이 현재도 의료 및 제약업계에 종사하며 저와 업무적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백 청장과의 관계를 숨기지 않았다.

 

또 “마침 (친 누이가) 중임을 맡아서 더 책임감 있는 관련 기업이 연구개발과제 등 국가 방역으로도 중요한 시기다”라며 “이에 우리가 그 역량을 발휘해 작은 소명의식으로 질병 방역과 관련해 의식 있는 기업이 되는데 일조하고 노력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유전자분석 전문업체로, 진단키트를 생산·수출해 이 회사 주식은 ‘진단키트 관련주’로 분류된다.

 

올해만해도 질병청은 이 회사와 코로나19 유전체 분석 계약을 3차례 체결했다. 백 청장 취임 이후 백씨가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간에는 이전 계약의 6배인 1만5000건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백씨를 포함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은 8월 26일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됐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심의되지 못했다. 이후 주주총회에는 다른 후보들이 사외이사후보로 올라와 결국 백씨는 이 회사 사외이사에 선임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백 청장은 이날 국회 복지위에서 이와 관련해 “동생이 직접 직무수행계획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고 서명도 위조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금감원에서 정정고시를 요청하는 상황”이라며 “본인은 8월 3일에 (서류를) 제출했는데 해당 수행계획서는 사후에 제3자에 의해서 제출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복지위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백 청장을 향해 “더이상 질병청장으로서의 역할 하기 어렵다고 본다. 안그래도 윤석열 대통령이 10.29참사로 국민적 신뢰를 잃은 상황인데 거기에 더 하면 되겠나.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 사퇴하라”고 몰아세웠다.

 

김 의원은 백 청장의 해명에 대해 “본인이 직무수행 계획서를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최종 확인서에 사인한 것은 본인이다. 사인 책임은 당사자가 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청장이 “어떤 우려가 있는지 안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우려 수준을 넘었다. 국회와 국민은 백 청장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만두라. 윤 대통령 짐을 덜기 위해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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