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우주서 BTS 뮤비 전송 성공

120만여㎞ 거리서 데이터 송수신
‘기다려라 달님’ 메시지도 보내와

우리나라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우주에서 순항하며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와 사진, 데이터 전송 시험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7일 이같이 밝혔다.

지구-달 공전 ‘찰칵’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우리나라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우주에서 순항하며 영상과 사진, 문자 등의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보내왔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다누리가 지난 9월24일 담아낸 ‘지구-달 공전’ 모습. 과기정통부 제공

ETRI는 항우연·미국 나사(NASA·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JPL)와 함께 우주인터넷탑재체의 성능검증 시험을 지난 8월25일(약 121만㎞ 거리)과 10월28일(약 128만㎞ 거리) 두 차례 진행했다.

첫 번째 시험에서는 다누리에 저장해뒀던 ETRI 전경 사진과 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재생해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두 번째 시험에서는 ETRI에서 다누리에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다누리가 받은 문자를 그대로 다시 ETRI로 재전송하는 문자메시지 송수신 시험이 이뤄졌다. ETRI는 첫 문자로 무선통신에서 신호 품질이 양호함을 나타내는 영문 표현인 ‘five by five’를 송수신했다. 이후 국문으로 ‘잘 가고 있다. 기다려라 달님’을 다시 송수신하는 데 성공했다.

ETRI가 개발한 우주인터넷탑재체는 지상과 달리 수시로 통신이 끊어지는 우주환경에서 데이터 전송을 검증하기 위한 장비다. 우주 인터넷은 지상 인터넷과 환경이 달라 통신이 수시로 끊어지기 때문에 데이터를 분할해 전송한다. 받은 데이터는 나사와 항우연의 통신 중계 장치(노드)를 거쳐 ETRI로 전달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시험 성공에 대해 “임무 목적상 통신거리인 약 38만㎞보다 3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수행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달 공전 사진’과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사진’도 이날 공개했다.

우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