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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개인여행 문화 새롭게 디자인하는 포털 될 것” [차 한잔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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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07 06:00:00 수정 : 2022-11-06 21:24:38
글·사진=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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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캉스’ 오혁 대표

여행자 니즈에 맞는 정보 제공
‘AI 여행 포털’ 막바지 작업중
500여개 가이드북 웹·앱 탑재
전문가 집필 자료… 무료 공개
‘AI LV 가이드북 생성 시스템’
장소·기간 적으면 스케줄 완성

“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물해줘야 합니다. 남의 여행기를 읽었다고 해도 막상 여행지에 가보면 상황은 달라져 있기 일쑤입니다. 전시 작품도, 공연 내용이나 배우들도, 축제도 다 바뀝니다. ‘내가 여행하려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그때 하는 공연, 세일이나 이벤트 등 꼭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주면 좋을 텐데’ 하는 고민을 하다 ‘인공지능(AI) 여행 포털’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1998년 인터넷 기업 ‘옥션’을 세워 한국에 온라인 경매와 온라인 쇼핑의 시대를 열었던 오혁(60) 전 옥션 창업자가 이번에 ‘한국 복귀’와 함께 12월 내놓으려고 막바지 준비 작업 중인 신개념 여행 플랫폼 ‘레바캉스’(Les Vacance)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오혁 레바캉스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12월 출시 예정인 인공지능 여행 포털 서비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필리핀과 한국을 오가며 데이터 입력 등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오혁 레바캉스 대표를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와 향후 사업 구상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 대표는 1998년 옥션을 설립한 뒤 2000년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켜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시가총액 1위로 키워낸 ‘1세대’ IT(정보기술) 기업가다. 그는 세계 최고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가 옥션을 인수한 2001년 회사를 떠났다. 이후 2005년 과거 옥션 창립 멤버들을 다시 규합해 ‘필리핀 옥션’을 설립, ‘필리핀 이베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국내 인터넷 상거래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그에게 ‘여행 플랫폼’은 다소 이질적인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전자상거래나 여행 플랫폼이나 인터넷 기반의 사업이고, 그때나 지금이나 미답의 유망한 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똑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현존 여행 플랫폼은 저가 항공권, 저가 여행상품, 저가 호텔, 따라 하기도 힘들고 진위도 불분명한 여행 후기를 앞세우고 있어서 개인여행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행 트렌드는 이미 단체관광에서 개인관광으로 바뀌었고, 여행 소비자들의 니즈는 복잡해졌지만 이에 맞는 플랫폼은 전혀 없다”며 “레바캉스는 한국의 개인관광, 개인여행의 문화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혁신적인 포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존의 레바캉스는 2018년까지 문화·여행 인터넷 포털로 운영됐다. ‘한국판 미쉐린 가이드북’으로 알려진 15권의 레바캉스 가이드북과 세계 최고 박물관 6권의 가이드북인 ‘머스트(MUST) 시리즈’를 출간했다.

 

오 대표가 합류해 재탄생을 눈앞에 둔 레바캉스는 국가, 도시, 박물관 가이드북을 500여권으로 늘려 전자책 형태로 웹과 애플리케이션(앱)에 탑재한다. 짧은 시간에 하나의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정보와 팁이 담긴 ‘익스프레스 투어’ 가이드북과 여행 매거진 수백권도 웹과 앱에서 볼 수 있게 된다. 모두 무료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오 대표는 “레바캉스의 가이드북은 현지에서 학위를 받은 전문가들이 집필했고 사진과 그림, 지도 등은 모두 저작권을 획득한 지적 자산”이라며 “어느 업체도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바캉스의 핵심 서비스는 오 대표의 지휘 아래 개발팀이 2년여 동안 개발한 ‘AI LV 가이드북 생성 시스템’이다. 오 대표는 “회원이 가고 싶은 장소와 원하는 기간을 레바캉스 ‘셀프 스케줄’에 적어 넣으면 0.7초 만에 완전한 여행 스케줄이 나온다”며 테스트 중인 앱을 실행해 보여줬다.

 

‘프랑스 파리’와 12월의 어느 날을 임의로 입력하자 여행지의 일출·일몰 시각과 축제 일정, 각종 시설의 개·폐관 시간, 이동거리, 교통편 등을 모두 고려해 현실적으로 가장 알차게 여행할 수 있도록 스케줄이 구성됐다. 여기에서 몇몇 장소를 넣거나 빼자 이를 반영해 다시 실제로 여행 가능한 스케줄을 도출했다. 이 스케줄은 회원이 원할 경우 국내외 여행사로 전송되고, 여행사들은 맞춤형 상품을 회원에게 제안한다. 물론 여행 스케줄 제공을 거부할 수도 있다.

 

‘셀프 가이드북’도 독창적인 서비스다. 회원 개인이 스케줄에 맞게 레바캉스의 가이드북을 편집해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을 위한 가이드북을 만드는 메뉴다. 오 대표는 “여기에 여행 중 찍은 사진이나 쓴 글을 첨부하면 훌륭한 여행기가 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여행은 여행지에 녹아들어 새로움을 익히고 자신을 가다듬는 과정인 것 같다”며 “레바캉스는 진짜 여행을 구현하는 한국의 첫 인터넷 도구”라고 힘줘 말했다.


글·사진=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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