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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생존자 중 소변 ‘콜라색’ 되면 빨리 병원서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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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05 17:27:50 수정 : 2022-11-06 17: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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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 생존자의 ‘다리 전체에 시퍼렇게 멍 든 사진’ 확산
전문가 “보통 압박으로 인한 타박상…‘압좌 증후군’ 가능성도”
이태원 참사현장에서 빠져나온 사람들 중 상당수가 몸 구석구석에 피멍이 든 경우가 많다. 보배드림 캡처

 

오늘(5일)로써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됐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에서는 다리 등에 심하게 멍이 든 부상자들이 적잖다. 

 

이는 보통 압박으로 인한 타박상인 경우가 많지만, 만약 소변이 콜라색으로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SBS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된 생존자들이 올린 다리 전체에 시퍼렇게 멍이 든 사진 등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표재성 피하 출혈’, 피부 아래 혈관이 터진 것으로 전형적인 타박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타박상과 증세가 비슷해 보이는 ‘압좌 증후군’ 일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팔과 다리의 근육 자체가 눌려 손상되는 압좌 증후군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압박 사고를 겪으면 손상된 근육이 분해되면서 ‘미오글로빈’이라는 독성물질이 체내에 쌓이는데, 짓누르던 압박 상태가 갑자기 풀리게 되면 이 독성물질이 혈액을 따라 온몸으로 퍼지면서 신장(콩팥)으로 들어가면 급성 신부전이나 쇼크에 빠질 수 있다. 

 

압좌 증후군은 사고 발생 후 72시간 이내 나타나는데, 소변 색깔이 콜라 색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럴 땐 빨리 병원에서 수액이나 투석 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이태원 참사에서 심한 압박을 받아 근육세포가 깨져 멍이 든 아프리카TV BJ 요원과 동료의 맨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앞서 지난 2005년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공연장 압사 사고 때 다친 경증 부상자 중 104명을 분석해보니 가슴과 어깨, 팔의 타박상, 허리 염좌 등의 순으로 환자가 많았고, 또 뇌진탕, 두통,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도 관찰된 바 있다.

 

이번 이태원 참사 생존자들도 그때와 비슷한 후유증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식 집계된 경증 환자 150여명 중 140명 정도가 귀가했고 10여명은 입원 중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증상이 없다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고, 정신적 외상(트라우마) 치유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강조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이경원 교수는 “(통증 등)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며 “(그래도 실제 부상과) 불안, 공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과 감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사고 현장에 있었다고 입증된 사람에게는 신체적 부상은 물론, 트라우마 같은 정신적 후유증에도 우선 6개월간 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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