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때마다 도시를 붉게 물들였던 거리응원이 사라진다. 이태원 참사 여파에 대한축구협회가 거리응원 행사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서울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 신청 취소 공문을 서울시 체육정책과 및 광장 사용 허가 관련 부서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축구협회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처럼 이번에도 서울시와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사전에 준비했지만 결국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이태원 참사가 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같은 관내에서 거리응원을 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유가족과 아픔을 겪는 많은 분께 외로가 되길 바라는 뜻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하나의 월드컵 문화로 자리 잡은 거리응원은 축구 대표팀이 4강에 진출했던 2002 월드컵 때부터 4년마다 이어져 왔다. 거리응원은 그동안 후원사나 기업 등 민간이 주도했다. 2018년 독일 대회부터는 축구협회와 서울시가 공동을 행사를 열었다. 축구협회가 거리응원 개최 의사를 밝히면 서울시가 광장사용과 대중교통 특별편성 등을 통해 협조하는 방식이었다. 카타르 월드컵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오는 20일부터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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