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태원 참사 구조적 원인은… 좁은 골목에 가파른 경사, 과도한 인파 통제 불능 [뉴스+]

관련이슈 이태원 참사 , 이슈팀

입력 : 2022-10-30 11:50:28 수정 : 2022-10-30 11:57:00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사고 난 해밀턴호텔 옆 가파른 경사로에 인파 밀집
세계음식거리 진입로 대부분 경사…반대 길 없어
목격자, 계속 밀리는 인파에 사람들 버티다 쓰러져
도로 좁은데 교통량 많아…구급차랑 등 진입 난항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 관련 수용 인원을 넘어서는 인파와 좁은 골목, 사고 지점의 가파른 경사가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30일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뉴스1

3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오전 10시 현재 151명, 부상자는 82명이다. 사망자 중에는 10대와 20대가 많았고, 성별로는 여성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외국인 사망자는 19명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사고 지역은 이태원에서 가장 번화한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으로 연결되는 해밀턴호텔 옆 경사로다. 이곳은 평소에도 클럽과 음식점이 밀접해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사고 발생일에는 10만명 이상이 이태원 일대를 찾은 것으로 보이는데, 워낙 골목이 좁은 탓에 인력이 통행이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서 있어도 숨이 막힐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세계음식거리는 좌우 통행로 입구를 제외하면, 대로로 나서기 위해 가파른 경사로를 내려와야 하고, 그마저도 상당히 비좁은 구조다.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대로 반대편 방향으로는 오를 수 있는 길도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사람이 몰려도 미쳐 피할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과도한 인원이 몰렸음에도 통제는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로 진입하는 인력을 통제하지 않는 한, 안에 갇힌 인파를 통제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사고 발생 당시에는 주변의 소음 등으로 앞에서 일어난 사고를 뒤편의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에 사람이 넘어졌음에도, 뒤쪽에서는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면서 앞쪽 사람들을 계속 덮쳤고, 뒤로 사람을 물릴 수도 없었던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목격자에 따르면, 처음에는 경사로 쪽 사람들이 버텼지만, 뒤쪽에서 여러 차례 인파가 밀려들다 보니 결국 많은 사람이 경사로로 미끄러져 내렸다고 한다.

 

사고 현장 초기 영상 등을 보면, 경찰과 소방 인력 등이 사고 발생 지역에서 아래에 깔린 사람들을 빼 보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깔리면서 빼내지 못하는 모습이 보인다. 1시간30분동안 사람들이 깔렸었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인도뿐만 아니라 도로 상황도 인파를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태원 지역은 도로가 좁고 평소에도 차가 밀리는 곳인데, 이날은 더 많은 차량이 몰리며, 구조 차량이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발생 후에도 사고 사실을 알지 못하는 차량이 계속 몰리면서, 이태원뿐만 아니라 한남동 일대와 남산에서 이태원 쪽 방향으로 차량이 길게 늘어서는 모습도 보였다.

 

향후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참사 발생 전에도 비슷하게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오며 통제 등 사고 예방을 위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
  • 박규영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