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815만… 1년 새 9만 ↑
50∼60대 늘고 30∼40대 줄어

비정규직과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차가 16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임금보다 정규직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격차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도 1년 전보다 9만명 늘어 815만명을 넘어섰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통한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추진하는 윤석열정부 앞에 커다란 숙제가 놓였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6∼8월 월평균 정규직 근로자 임금은 348만원으로, 1년 전보다 14만4000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은 같은 기간 176만9000원에서 188만1000원으로, 11만2000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59만9000원까지 벌어졌다.
임금 격차는 2016년 130만1000원에서 2017년 128만2000원으로 소폭 축소된 이후 올해까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임금 인상 비율로 살펴봐도 정규직 임금은 최근 8년 새 28.7% 오른 데 비해, 비정규직은 27.6%에 그쳤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비정규직 통계를 2003년부터 작성했는데 그때는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이 6.5%였으나 올해는 거의 3배인 17%로 뛰었다”며 “시간제는 근로시간이 적다 보니 임금도 낮아서 시간제를 포함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차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261만원으로 1년 전보다 18만3000원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정규직 평균 임금보다는 87만원 적은 수준이다.
올해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815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9만명 늘었다. 다만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7.5%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정규직 근로자 수(1356만8000명)가 64만1000명 늘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근로 형태별(중복 집계)로 보면 한시적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가 각각 17만7000명, 17만5000명 늘고 비전형 근로자는 건설업 일용근로자를 중심으로 14만7000명 줄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15만1000명), 50대(5만8000명) 등에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었고, 40대(-9만6000명), 30대(-3만3000명)에서는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7만7000명), 보건복지업(3만1000명), 제조업(2만9000명) 등에서 늘고, 건설업(-4만5000명) 등에서 줄었다. 김 과장은 “올해는 상용직 위주로 취업자가 증가해 정규직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임시 근로자(temporary workers)’ 비중은 지난해 8월 기준 28.3%로 네덜란드(27.4%), 스페인(25.1%), 폴란드(15.1%), 일본(15.0%), 캐나다(12.1%), 독일(11.4%), 영국(5.6%) 등 주요국보다 높았다. OECD 임시 근로자는 비정규직 중 반복 갱신 근로자, 시간제 근로자, 용역근로자, 특수형태근로 종사자, 가정 내 근로자를 제외하고 집계한다. 올해 8월 우리나라의 임시 근로자 비중은 27.3%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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