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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대통령 "북극 잃으면 지구 전체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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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21 10:30:00 수정 : 2022-10-21 10: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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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랑요쿨 빙하 찾아 기후변화 실태 확인
"빙하 녹으면 온난화 더 빨라져… 지금 행동할 때"

북극권에서 가까운 핀란드의 대통령이 “북극 빙하가 녹아 사라지면 지구도 끝장”이라며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핀란드·아이슬란드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19, 20일(현지시간) 이틀간 아이슬란드를 국빈방문했다. 그는 둘째 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며 구드니 요하네손 아이슬란드 대통령과 함께 랑요쿨 빙하를 찾았다.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빙하인 이곳은 최고 시속 60㎞로 빙하 위를 달릴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관광버스가 운행할 만큼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소이나, 지구 온난화 탓에 “약 80년 뒤면 사라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제기되는 곳이기도 하다.

 

20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의 랑요쿨 빙하를 찾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왼쪽 2번째) 부부와 구드니 요하네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오른쪽 2번째) 부부가 2020년 세워진 빙하 가장자리 표지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니니스퇴 대통령 SNS 캡처

니니스퇴 대통령은 빙하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녹아 없어지는지 확인하고선 충격을 금치 못했다. 1940년 이후 20년마다 얼음이 어디까지 있었는지 보여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가장 최근의 표지판은 2020년의 것이다. 그러나 이미 그곳에도 얼음은 없고 그냥 눈만 쌓여 있었다. 두 나라 대통령 부부를 안내한 현지 가이드는 “1890년 이후 지금까지 거의 250㎢에 달하는 표면적의 얼음이 사라졌다”고 소개했다. 랑요쿨 빙하의 현재 면적이 약 950㎢란 점을 감안하면 130년간 거의 5분의 1이 녹아 없어진 셈이다. 가이드는 “빙하가 얼마나 빨리 녹고 있는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빙하 방문을 마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이것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임이 분명하다”며 “여기 ‘빙하의 끝’이라고 표시된 지점이 있지만 실제 빙하의 가장자리는 (표지판이 세워진) 2020년 이후 벌써 100m나 후퇴했다”고 탄식했다. 이어 “빙하가 녹을수록 지구 온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며 “북극을 잃으면 지구 전체를 잃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에겐 아직 행동할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6∼18일 이집트에서 열릴 예정인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를 계기로 세계 각국 정상들이 기후변화를 막을 실질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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