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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공격적 금리 인상 언제까지…“내년에는 완화할 것”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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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20 16:30:00 수정 : 2022-10-20 16:42:08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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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드 연은 총재, 내년 중 인플레 완화와 금리 인상 기조 완화 시사
“경제전망 비관적”… 연준 경기동향 보고서에 ‘경기침체’ 언급 늘어
“美 달러 10∼15% 더 오른다…한국 등 심각한 역경에 직면할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언제까지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할지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내년 중 이같은 기조가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놀랍게도 계속 위를 향하고 있다”며 물가에 의미 있는 하방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4.5% 또는 4.75%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3.00∼3.25%라는 점에서 앞으로 1.5%포인트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뉴시스

다만 불러드 총재는 내년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내년 상반기 안에 마치고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거의 유지만 하는 식으로 정책 방향을 틀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그는 연준의 목표가 “기준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가져가는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영원히 올린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6% 올라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는 점을 근거로 일각에서는 12월까지 5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까지 예상한다.

 

◆연준, 미국의 경제전망은 ‘암울’

 

연준은 최근 미국의 경제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고 평가했다. 19일 공개된 연준의 10월 경기동향 보고서에는 ‘경기침체’(recession)라는 단어가 13차례나 등장했다. 전월 발간된 경기동향 보고서에서는 경기침체가 10차례 언급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9월부터 10월7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다음달 1∼2일 열리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보고서는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제)전망이 더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번 보고서 이후 미국의 경제 활동이 약간 팽창했다”면서 “4개 구역은 경제 활동이 (직전과) 비슷했고, 2개 구역은 감소했다고 각각 언급했다”고 밝혔다. 높아진 금리,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이 수요 둔화 내지 약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노동시장도 다소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위기는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침체 공포가 커진 것을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보고 내용도 이번 보고서에 담겼다. 연준은 “향후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대체로 누그러졌다”면서 “임금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고용 둔화 속에 임금 상승세도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EPA연합뉴스

◆“달러 초강세 대응 중요…초저금리 시대 끝났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달러 초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20일 세계경제연구원이 ‘글로벌 거시경제 위험과 정책적 시사점 : 이번에는 정말 다른가?’를 주제로 개최한 웨비나(온라인 세미나)에서 “미국 달러가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정점을 보기까지는 아직 10∼15% 정도 더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로고프 교수는 이날 “현재까지는 신흥국에 미치는 달러 강세의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달러 강세가 추가로 진행될 경우 신흥국·취약국들은 심각한 경제적 역경에 직면할 수 있다”며 한국도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달러 초강세에 잘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적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고프 교수는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최근 IMF의 수정경제 전망보다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유럽뿐 아니라 미국이 2023년 심각한 침체에 빠질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에 실기했다면, 이제는 반대로 금리를 너무 급하게 공격적으로 올려서 경제 침체를 가져오는 ‘역방향의 정책적 실패’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이상 지속한 초저금리 시대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며 “장기 실질금리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인 2003∼2006년 수준과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은행들이 향후 2∼3년 이내에 인플레를 목표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한다 해도 금리 수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봤던 초저금리 수준까지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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