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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래스 위엄 뽐낸 무대… 관객들 떼창으로 화답

입력 : 2022-10-17 19:41:48 수정 : 2022-10-17 19: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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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4년 만에 월드투어… 서울서 첫 포문

올림픽 체조경기장 ‘본 핑크’ 콘서트
‘셧다운’ ‘핑크 베놈’ 등 대표곡 열창
화려한 무대·뛰어난 퍼포먼스 축제
멤버 솔로무대·관능적 폴댄스 선봬
“서울서 에너지 받아 세계 돌겠다”

“4년 만에 월드 투어를 앞두고 있어요. 그 처음이 서울이라 너무 뜻깊어요. 서울에서 에너지를 받아 갈 수 있게 오늘 같이 뛰어놀고 즐겨봐요.”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K팝 그룹 ‘블랙핑크(BLAKCPINK)’가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의 서울 콘서트를 개최했다.

당초 계획됐던 공연 시작 시각은 오후 5시. 하지만 블랙핑크는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다. 무대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블랙핑크 뮤직비디오가 지속적으로 나와 팬들의 서운한 마음을 달랬을 뿐. 13분이 지나 정규 2집 타이틀곡 ‘셧 다운(Shut Down)’ 뮤직비디오가 나오던 중 갑자기 볼륨이 커지면서 무대에 조명이 들어왔다. 이어 전광판을 통해 숲속에 있는 멤버들이 담긴 새로운 영상이 나오면서 공연 시작을 알리는 듯하자 팬들은 환호했다.

잠시 뒤 무대 중앙 전광판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블랙핑크가 등장했다. 폭죽을 포함한 강렬한 무대 효과와 함께 등장한 블랙핑크는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 ‘휘파람’을 연달아 선보였다. 골드 장식이 돋보이는 진주색 의상으로 통일한 멤버들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리사는 무대를 마친 뒤 “오늘 (공연) 시작 전에 ‘제대로 놀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무대에 올라오니까 긴장이 되더라. 어제와 다르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제는 “어제와는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니는 “다음 곡은 여러분들도 따라서 불러주시고 즐겨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히며 ‘돈트 노우 왓 투 두(Don’t Know What To Do)’와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를 열창했다.

전광판에 다시 영상이 나오면서 무대를 내려갔던 멤버들은 핑크, 골드, 화이트 등 각자 개성을 살린 의상으로 다시 나타났다. 이들은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크레이지 오버 유(Crazy Over You)’, ‘불장난’까지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콘서트에 맞춰 밴드 버전으로 편곡한 무대는 기존에 발표했던 노래이지만 다른 느낌을 줬다. 더불어 ‘킬 디스 러브’ 발표 당시 한복을 변형한 의상을 입어 이슈를 만들었던 것처럼, 블랙핑크와 함께 춤을 추는 백업 댄서들 의상이 한복을 연상케 해 눈길을 끌었다. 정규 2집 선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을 부를 때는 돌출 무대 천장에 위치한 조명이 내려와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15∼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의 서울 콘서트를 개최한 블랙핑크의 공연 장면. 멤버들은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만, 항상 좋아해 줘서 고맙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솔로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첫 주자는 지수. 강렬한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쿠바 출신 싱어송라이터 카밀라 카베요의 ‘라이어(Liar)’를 커버했다. 이어 제니가 미공개 영어 신곡을 불렀다. ‘달빛 아래서 춤춰봐(Dancing in the moonlight)’라는 노랫말처럼 달빛을 배경으로 남성 댄서와 함께 실루엣으로 고혹적인 안무를 펼쳤다. 로제는 ‘하드 투 러브(Hard to love)’와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로 매력적인 보이스를 뽐냈다. 특히 ‘하드 투 러브’를 부를 때는 스탠드 마이크를 사용해 록스타 무대를 보는 듯했다. ‘라리사(LALISA)’와 ‘머니(MONEY)’ 무대를 준비한 리사는 관능적인 폴 댄스 퍼포먼스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마지막 무대로 ‘셧 다운’과 ‘타이파 걸(Typa Girl)’, ‘뚜두뚜두(DDU-DU DDU-DU)’, ‘포에버 영(Forever Young)’을 이어서 부른 블랙핑크는 인사를 하며 무대에서 내려갔다. 팬들은 ‘지금 당장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야. 그저 내 곁에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라는 가사가 담긴 ‘스테이(Stay)’를 합창하며 앙코르 무대를 요청했다.

이에 블랙핑크는 ‘붐바야’, ‘예예예’, ‘마지막처럼’으로 화답했다. 본 핑크(BORN PINK)가 프린트된 후드 셔츠를 입는 등 편안한 모습으로 올라온 멤버들은 무대를 돌아다니며 막춤을 추고 무대 끝에 앉거나 손 하트를 날리면서 팬들과 마지막 무대를 즐겼다.

이날 공연은 블랙핑크의 뛰어난 퍼포먼스뿐 아니라 백업 댄서들과의 군무, 밴드 세션들의 연주, 그리고 레이저와 폭죽 등 화려한 무대 장치가 어우러진 축제였다. 팬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블랙핑크와 함께 춤추고 노래 부르며 축제를 즐겼다.

내년 6월까지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을 돌며 K팝 걸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총 150만명 관객 규모 월드 투어 콘서트를 열 블랙핑크는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해보고 싶었던 것도 많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맘껏 보여줄 것 같았는데, 오랜만에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무대를 쉬었을 때 깨달았어요. 우리가 블랙핑크로 무대를 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좋아하는구나. 공연에 대한 기대도 많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만, 항상 (우리를) 좋아해 줘서 고맙습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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