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 거래“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대표의 주식 대량 보유 관련 비판이 17일 나왔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대통령 선거 진 것은 이재명 대표 개인이 진 것이 아니다. 좁게는 이재명 후보 개인이 대선에서 진 것이고, 넓게 크게는 민주당이 진 것이고 민주당을 지지했던 16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진 것“이라며 “그래서 지지했던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뉴스도 못 보고, 말하자면 이게 널브러져 있는데 이게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 거래를 한다? 물론 주식 거래 할 수 있다. 누구나 자본시장에 참여해서 할 수 있지만 지지자들을 생각하고, 또 일국의 대선 후보, 또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는데 그걸 생각을 한다면 특히 개인적 이익, 개인적 사익에 해당하는 주식 거래는 상당히 엄청난 대한민국 전체의 공익을 내걸고서 했던 분도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주식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를 지난 4월말∼5월초 매수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두 회사는 대표적인 ‘조선주’이지만 군함을 만드는 만큼 ‘방산주’로도 분류되는데, 이 대표는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하고 있어서다. 지난 12일 이 대표가 2억3125만원 상당의 이들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최초 알려진 뒤 국민의힘 등에서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고, 이 대표는 하루 만에 주식을 처분했다.
이 대표는 이번 논란에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당 내에선 사인 신분으로 이 대표가 주식 거래를 했고, 절차에 따라 백지신탁 심사를 신청한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게 공식입장이었다. 다만, 대선 후보였고, 차기 대권을 노리는 상황인데 주식 거래를 한 것에 대해선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왔고, 전 의원은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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