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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넘어 삶에 관한 뜨거운 논쟁…로스코 실화연극 ‘레드’ 12월 개막

입력 : 2022-10-14 01:00:00 수정 : 2022-10-13 20: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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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아카데미’ 토니상 6관왕
조수 ‘켄’과의 대화 중심 2인극
세대 간 충돌·이해·화합 메시지
로스코役에 유동근·정보석 출연

“너 정말 앤디 워홀이 백년 뒤 미술관에 걸릴 거라고 생각해?”(마크 로스코)

“지금 걸려 있는데요.”(켄)

연극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 최우수작품상에 빛나는 2인극 ‘레드’가 12월에 개막한다.

12월 개막하는 연극 ‘레드’에서 추상표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마크 로스코 역을 맡은 유동근(왼쪽)과 정보석. 신시컴퍼니 제공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마크 로스코와 가상 인물인 조수 켄의 대화로 이뤄진 작품이다. 뉴욕 시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크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다. 각각 구세대와 신세대를 대변하는 마크 로스코와 켄은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작업실에서 미술을 화두로 치열하게 논쟁한다. 피카소의 ‘입체파’를 몰아낸 마크 로스코의 ‘추상표현주의’가 앤디 워홀의 ‘팝아트’에 의해 위기를 맞는 것처럼 작품은 이전 세대와 다가올 세대의 충돌을 이야기한다. 도도한 자의식에 사로잡혀 새로운 흐름을 거부하는 마크 로스코와 그의 편협하고 닫힌 사상을 당돌하게 지목하며 변화를 종용하는 켄. 둘은 세대 간 갈등과 이해, 화합의 과정을 보여준다. ‘레드’는 영국 런던 돈마웨어하우스 프로덕션이 제작해 2009년 런던에서 초연됐다. 이후 미국 브로드웨이로 건너가 제64회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2011년 국내 초연 후 여섯 번째 시즌을 맞는 이번 공연에선 유동근과 정보석이 마크 로스코 역을 맡는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유동근은 “마크 로스코는 흠이 많은, 흙투성이 같은 사람”이라며 “그런 모습이 제 배우 인생과 한번 부딪쳐 볼 수 있을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레드’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로스코와 관객들이 어떻게 호흡을 나눌 것인가 두려움이 있지만 인물과 작품을 연구하면서 저와 관객을 설득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켄 역에는 다양한 연극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강승호와 2019년 연극 무대에 처음 도전해 호평받은 연준석이 맡았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12월 20일부터 내년 2월19일까지.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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