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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마다가스카르 여우원숭이 "더워서 나무에서 못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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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13 11:10:29 수정 : 2022-10-13 18: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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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원숭이. 사진=EPA연합

 

나무 위에 살던 원숭이 등 영장류가 생존을 위해 땅으로 내려와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지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 야생동물연맹(SDZWA) 소속 티머시 에플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온난화’와 ‘숲 감소’로 나무 위에 서식하는 영장류가 이전보다 자주 땅으로 내려온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를 주도한 에플리 박사는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원숭이들이 땅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숲이 교란된 곳일수록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에 주목해 이 국제연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 124개 기관이 참여해 아메리카 대륙 48곳과 마다가스카르 20곳 등 총 68개 지역에 서식하는 원숭이 32종과 여우원숭이 15종 등 47종을 대상으로 15만 시간 이상 관찰한 기록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조사지역들 중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고, 녹색식물 면적이 적은 숲에 사는 원숭이들이 ‘체온조절을 위해 지상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래 원숭이들은 나무 위에 서식하는 동물이다. 다른 대륙의 원숭이들은 변하는 지구환경에 따라 지상에서 생활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왔지만, 아프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마다가스카르의 원숭이들 대부분은 여전히 나무 위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지구상의 동물은 본능적으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찾아 생활하는 ‘진적응’의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지만, 이번 연구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기후위기에 따른 환경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원숭이 포함 영장류 자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플리 박사와 논문 공동 저자인 주세페 도나티 옥스퍼드브룩스대 교수는 "이와 같은 생태학적 조건과 종의 특성은 인류의 조상인 호미닌을 포함해 나무 위에서 살아온 영장류의 진화적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도 "현재의 삼림 벌채와 기후변화 속도는 대부분의 영장류 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윤오 온라인 뉴스 기자 only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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