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창단한 종로구립 궁중무용단이 오는 22일 오후 3시 남인사마당 야외무대에서 제1회 정기공연 작품 ‘무애(無㝵)마당’을 선보인다.
‘무애(無㝵)’는 ‘경계가 없다’는 뜻으로, 궁궐이나 공연장을 넘어 거리에서 누구나 함께 춤추고 즐길 수 있는 풍류 무대를 의미한다. 이번 공연은 1부에서 외연(外宴)인 고품격의 궁중무용을, 2부에서 내연(內宴)인 민속무용의 흥을 펼쳐낸다.
1부에선 일무, 처용무, 춘앵전, 검기무, 헌천화, 학연화대합설무, 무애무를 볼 수 있고, 2부에선 승무, 살풀이와 소고, 북, 장구 등의 춤판을 즐길 수 있다.
이번 공연의 총 연출과 안무는 종로구립 궁중무용단 박은영 예술감독이 맡았다. 1982년부터 춤을 추고 특히 궁중무용의 명맥을 잇는 데 힘써 온 박 예술감독은 춘앵전의 산증인으로 알려져 있다. 춘앵전은 이른 봄날 아침에 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의 자태를 담아낸 춤이다. 그는 조선의 마지막 무동이었던 김천흥 선생을 사사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등에서 후배들을 양성해 왔다. 스승이 타계한 이후에도 홀로 꾸준히 연구하면서 춘앵전 보급에 힘쓰고 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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